스포츠경향 ‘구단 최초’ 외부 영입, 야구인 단장, 게다가 LG 출신···삼성의 변화 의지가 벽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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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오른쪽)이 유정근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단장 교체로 변화를 선언했다. 국가대표팀 수비와 전력분석을 맡아온 이종열 코치(50)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16일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창원 NC전을 통해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이튿날 신임 단장을 선임해 바로 새 체제를 선언했다.

이로써 2016년말부터 구단을 지휘해온 홍준학 단장이 물러나고 7년 만에 신임 단장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선수 출신으로 1991년 입단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LG에서만 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 뒤 LG에서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이후 오랜 시간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과 수비를 지도하며 코치로 활동했다. 2019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시절 LG에서도 선수단 내 리더십으로 그룹내 큰 신임을 받았던 이종열 신임 단장은 은퇴 이후에는 뛰어난 언변과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대표팀 경력을 통해 전략가로서 이미지를 쌓아왔다.

삼성의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이종열 신임 단장의 경력에 있다. 삼성은 그동안 대대로 그룹 내부 인사를 야구단 단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삼성 야구단 내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단장을 맡아왔다. 그룹 외부에서 단장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야구인 출신 단장이 주류를 이룰 때에도 그룹 내부 인사를 유지해왔던 삼성이 처음으로 선임한 야구인 출신 단장이기도 하다.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 삼성 라이온즈 제공


‘LG 출신’이라는 데에도 야구계의 시선은 쏠리고 있다. 재계 라이벌로 불리는 삼성과 LG는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도 양쪽 합의 하에 이뤄지는 ‘거래’는 거의 하지 않는다. 2012년 상대 양 팀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과 김기태 감독을 통해 포수 현재윤, 투수 김효남, 내야수 손주인-내야수 김태완, 정병곤, 투수 노진용이 오간 것이 양 팀 역사상 유일한 트레이드일 정도다. LG가 류중일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우규민(삼성)과 박해민(LG) 등이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조금씩 그 벽이 열리기는 했으나, 삼성이 그동안 내부 인사만 선임했던 틀을 스스로 깨면서 LG 프랜차이즈 스타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완전한 변화의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을 하고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2011~2015년)를 하면서 2010년대 초반까지 ‘왕조’를 구축했으나 2016년 충격의 9위 이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6년 만에 가을야구에 가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나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아쉽게 정규시즌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탈락한 뒤 또 2년 연속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 삼성은 ‘인사’에서 일단 큰 변화를 주었다. 이번 단장 선임은 유정근 대표이사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고, 이미 지난달 이종열 신임 단장이 국가대표 코치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기 전 결정이 끝난 상태로 시즌 종료를 기다려왔다. 삼성은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삼성이 정규시즌 홈 경기 최종전을 마친 지난 14일 대구로 이동해 업무 준비를 시작했다. 이종열 단장은 16일 발표 직후 “다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박진만 감독도 만나보지 못했다. 우선 실무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현장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직원들과 상견례를 통해 본격적인 업무로 돌입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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