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받고 있는 손흥민, 17초 만의 도움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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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누비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의 최근 활약상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시즌 초반 마당쇠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던 그가 교체 카드로 활용되는 빈도가 늘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서다.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지 단 17초 만에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한 루도고레츠전이 그랬다.

손흥민은 6일 불가리아 라즈그라드에서 열린 2020~2021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3차전 루도고레츠 원정에서 후반 16분 루카스 모우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2-1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투입된 손흥민은 처음 공을 만진 17분 왼발로 팀 동료 지오바니 로 셀소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해 3-1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도왔다. 토트넘도 승점 6점 고지에 올라 J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총력전을 선언했던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활용한 것은 지난 9월의 교훈이 원인이다. 당시 손흥민은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풀타임을 시작으로 유로파리그 플로프디프(불가리아) 2차예선 원정과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쉬켄디아(북마케도니아) 3차예선 원정까지 3~4일의 간격으로 쉼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손흥민도 탈이 나면서 결국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전반전만 뛰고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1주일 뒤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6-1 대승을 이끌면서 부활을 알렸으나 출전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무리뉴 감독은 10월부터 승기만 잡으면 손흥민의 몸 상태를 감안해 불필요한 풀타임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1-0으로 간신히 승리한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가 전부였다. 직전에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의 5라운드에선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했다가 한꺼번에 3골을 실점해 승점 2점을 놓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과 경기의 비중, 원정 여부를 감안해 손흥민의 선발 여부를 결정짓는 것도 큰 변화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프리미어리그에선 선발로 중용한다. 그러나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유로파리그에선 로테이션 멤버로 쓰면서 아끼는 방식이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 변화는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으로도 읽힌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3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치른 현재 3위(4승2무1패)로 선두 리버풀을 승점 2점차로 바짝 쫓고 있다. 겨울 휴식기가 없는 프리미어리그는 연말 박싱데이 성적에 따라 우승 도전 가능성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무리뉴 감독이 적재적소에 손흥민을 활용하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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