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달은 추신수의 안타까움 "오늘같은 날 뛰어야하는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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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클레멘테데이를 기념해 등번호 21번을 택한 추신수, 그는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구단 후보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17번대신 클레멘테의 등번호 21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선 그는 "지난 30년간 많은 트로피를 받았지만, 이 트로피는 의미가 정말 크다. 야구뿐만 아니라 필드밖,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도 생각하는, 인류애와 관련된 상이기 때문이다.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만큼 값진 상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사회 공헌을 생각하면 이 상은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뭔가 바라고 사람들을 도와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기억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이런 상까지 바라고 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을 때 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했던 일이다. 이렇게 큰상을 대표로 받게 돼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다"며 다시 한 번 기쁨을 드러냈다.

추신수가 행한 수많은 선행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구단 내 마이너리거들에게 1000달러씩 지원한 일도 있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힘든 일을 많이 경험해서 도와주려고 했다"며 이유를 설명한 그는 "지금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시기인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발벗고 나서 도와주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구단의 재산이고, 이런 선수들을 잃는 것은 미래를 봤을 때 안좋은 일이다. 어렵게 빅리거가 돼서 지금은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그런 시절을 잊지 않고 나서주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추신수는 이날 팀 동료 엘비스 앤드루스,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치 헥터 오티즈와 함께 등번호 21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는다. 레인저스 구단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원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선수들만 21번을 입을 수 있게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일단 유니폼 재고 문제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에게만 이런 기회가 돌아갔다.

그냥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면 될 일이다. 야구계에서는 재키 로빈슨데이처럼 21번을 리그 전체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클레멘테데이에만 모든 선수가 21번을 달고 뛰어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추신수도 "좋은 선수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선수였다"며 이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유일한 아쉬움 하나는 그가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애틀 원정도중 오른손을 다친 그는 결국 이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21번을 달고 뛰었어야하는데 부상 때문에 못 뛰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다음주에는 괜찮아질 것"이라며 복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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