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79년만에 4할타자 가능성…사무국 “공식기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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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타자였다. 윌리엄스는 1941년 보스턴에서 뛰며 타율 0.406을 기록했다.

79년이 흐른 2020시즌 4할타자 탄생 가능성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전체 일정의 37%만 치르는 ‘이상한 시즌’에 만들어진 ‘4할’이 진정한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문제가 남는다.

콜로라도 외야수 찰리 블랙먼은 14일 현재 시즌 타율이 무려 0.472나 된다. 18경기를 뛴 결과니까, 올시즌 전체 일정의 30%를 소화한 셈이다. 162경기로 치면 약 49경기 정도를 소화한 시점의 타율이다. 개막 첫 2경기서 침묵하더니 이후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8번째 경기였던 13일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기 전까지의 타율은 ‘5할’이었다.

시즌이 지나면, ‘거품’이 빠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경기 수 적은 시즌 ‘큰 수의 법칙’이 덜 통하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게다가 블랙먼의 올시즌 타격은 기술적으로도 완벽하다. USA투데이는 14일 ‘찰리 블랙먼의 타격 밸런스는 무시무시할 정도’라며 ‘투스트라이크 이후 더욱 까다로운 타자가 된다’는 전력분석원들의 말을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블랙먼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당겨치는 비율이 12.5%밖에 되지 않는다. 억지로 당겨치지 않으므로 더 힘있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쓴다.

블랙먼은 “아직 시즌이 남았고 4할을 유지한다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시즌 중간의 60경기를 떼어 계산하면 2004년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는 60경기 타율 0.458을 기록한 적이 있고, 텍사스 조쉬 해밀턴 역시 2010년 시즌 중간 60경기 동안 타율 0.427을 기록했다.

게다가 블랙먼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도노반 솔라노의 타율은 0.458, 뉴욕 양키스 DJ 르메이휴의 타율은 0.431이다. ‘당첨’의 기회는 복권이 많을수록 높다.

문제는 60경기 시즌의 ‘4할 타율’이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다.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관리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공식기록으로 인정된다’는 입장이지만 USA투데이는 ‘팬들의 마음 속에는 별(*, 참고기록을 뜻함)을 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41년 이후 가장 4할에 가까웠던 타자는 샌디에이고의 토니 그윈으로 1994년 0.3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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