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안겨줘 땡큐" 특급 리드오프 최원준 입대 놓고 쿨한 윌리엄스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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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고민하게 해주어 고맙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특급 리드오프로 재탄생한 외야수 최원준(23)의 병역  문제이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병역 의무 이행이 순전히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나 동시에 팀 전력의 밸런스를 고려하면서 순서를 정해 입대를 한다. 

최원준은 이창진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신 1번타자로 나서 화끈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9월 한 달동안 타율 3할7푼4리(91타수 34안타)의 고공행진을 했다.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9월 출루율도 4할5푼2리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월간 25득점을 올려 공동 1위에 올랐다. 

10월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4경기에 불과하지만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4할7푼1리이다. 9월 이후의 성적만 본다면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 이후 제대로 된 리드오프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우승 당시는 이명기(NC 이적)가 리드오프로 제몫을 했다. 

최원준은 2016년 입단 이후 자신의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8년 멀티플레이어로 101경기에 뛰면서 331타석을 소화하는 등 제몫을 했지만 작년까지 나머지 3년은 힘겨운 시간이었다. 올해도 기복이 있는 타격과 수비로 주전에서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지로 리드오프와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최원준의 급부상과 함께 본인은 물론 KIA 구단, 윌리엄스 감독까지 고민을 안게됐다. 아직 병역의무를 언제 수행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 요즘은 복무 기간이 줄어 두 시즌까지 통째로 빠지지 않지만 최원준에게는 이제서야 타격의 맛을 알게됐는데 바로 군입대를 하기도 어렵다. 현행 병역법은 27살까지는 입대해야 한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만큼 시즌을 더 소화하고 적절한 시점을 정해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연기 기한까지 미루기도 어렵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최원준이) 언제 입대할 것인지 고민을 안겨주는 것만도 좋은 일이다"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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