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농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 했던 첸잉춘, 찰리 파커 감독 “중심에 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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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한때 대만 농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던 첸잉춘. 그에 대해 찰리 파커 대만 감독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첸잉춘은 현재 대만 국가대표의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해외파 출신이다. 181cm의 비교적 평범한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에서 고교-대학 시절을 보내며 대만 농구의 미래로 불렸다.

2011 조던 클래식에 참가했던 첸잉춘은 이후 FIBA U19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CBA(중국프로농구) 소속 광저우 롱-라이온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익숙한 얼굴이다. 2016년에 열린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대회에서 대만 소속으로 참가해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기량에 의존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대일로는 그를 막을 수 없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뽐냈다.

당시 첸잉춘을 처음 지도한 파커 감독은 “미국에서 농구를 잘 배워온 선수로서 새벽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함을 갖추고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대만 농구의 얼굴이 될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개스톤 데이 고교 졸업 후 벨몬트 애비 대학(NCAA 디비전Ⅱ)으로 진학한 첸잉춘은 2015-2016시즌 이후 리버티 대학(NCAA 디비전Ⅰ)으로 편입, 졸업했다. 벨몬트 애비 대학에선 주전급 활약을 펼쳤으나 한 단계 위로 올라선 리버티 대학에선 존재감을 잃었다. 그럼에도 첸잉춘은 대만이 주목한 최고의 유망주였다.

현재 대만은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이란의 양강 구도로 형성된 아시아 농구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전했고 한국과 일본, 필리핀, 요르단, 레바논 등이 버티면서 아시아의 다크호스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지난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1라운드 예선에선 일본에 밀려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호주와 필리핀, 일본과 한 조에 속했던 대만은 일본과의 첫 맞대결에서 70-69로 승리했지만 닉 파지카스, 하치무라 루이 등이 참전한 두 번째 맞대결에서 68-108로 참패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근에 열린 FIBA 아시아컵 예선 2021에서도 대만의 두드러진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52-48, 대승을 거뒀지만 파지카스, 하치무라, 와타나베가 모두 빠진 일본에 57-96으로 크게 져다. 이날 첸잉춘은 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파커 감독은 첸잉춘을 주목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만의 경우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의 정신으로 모였을 때 큰 힘이 생길 것이다. 곧 아시아의 강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첸잉춘이 있다.”

첸잉춘 역시 이에 대해 “과거 일본과 맞붙었을 때 만났던 젊은 선수들이 지금 에이스로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역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기술, 체력, 슈팅 등 다양한 면에서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993년생의 젊은 에이스 첸잉춘은 대만 농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고 파커 감독 역시 이에 응답했다. 한때 한국과 함께 아시아 3, 4위 자리를 두고 다퉜던 대만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발전 의지가 강한 그들이 어떻게 바뀌어 돌아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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