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달라"…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에게 닥친 인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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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기다려주세요.”


삼성화재는 리빌딩에 한창이다. 고희진 감독은 이번 시즌 부임 후 변화’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팀을 꾸려나갔다. 선수단 구성의 8할이 달라졌다.

윙스파이커 황경민, 세터 이승원, 미들블로커 안우재, 리베로 구자혁과 박지훈 등. 신인 선수를 포함해 코트 위에 선 대부분이 이번 시즌 합류한 뉴페이스들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선수가 모인 만큼 오합지졸로 보일 수 있다.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기 위해선 당연히 시간 걸린다. 1라운드가 그랬다.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한 번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면 쉽게 안정감을 되찾기가 어려웠다. 1승 6패(승점 5점)로 6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 중반이 지난 지금도 네 경기 중 단 1승만 거뒀다. 삼성화재는 2승 8패로 7개 팀 중 승수가 가장 적다. 하지만 꾸역꾸역 한 점이라도 승점을 챙겼고, 현재 4위(11점)에 올라있다.

지난 25일 KB손해보험 경기 역시 풀세트였다. 5세트 승률이 좋지 못하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완벽한 게 아니면 승리하긴 어렵다. 성장의 밑거름으로 쌓겠다”라고 말했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필요한 건 ‘승리’다. 승리를 통해 자신감과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고희진 감독은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기 싫다”라고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하염없이 패하진 않았다. 리빌딩 과정 속 신장호, 김우진 등 젊은 윙스파이커들이 잠재력을 드러냈다. 에너지는 넘쳤다. 다만 뒷심이 모자랐다. 이것 역시 리빌딩 과정 속 맞고 있는 과도기다.

변화를 갈망하는 건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득점 후 ‘변화’를 외치는 세레모니가 눈에 띄었다. 경기력도, 분위기도 차츰 좋아지는 모습이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말 한마디에 선수들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 당장의 평가로 눈앞만 내다보지 않겠다는 고 감독의 소신이다.

커다란 변화에 당장의 결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다. 삼성화재가 그렇다. 고희진 감독은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주니까 욕심을 부렸던 건 맞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은 길다. 고 감독이 ‘반격의 2라운드’라고 선포했지만 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변화’를 외치는 과정 속엔 항상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다려주세요.” 고희진 감독이 지난 25일 경기가 끝난 후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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