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손흥민, 한 달 만에 7골 몰아치기+득점 12위 '괴력'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득점’이었던 손흥민이 한 달 만에 7골을 몰아치며 득점 랭킹 10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다.

손흥민은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본머스와 ‘박싱데이’ 홈 경기에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슛을 쏴 골을 만들더니 팀이 4-0으로 크게 앞서던 후반 25분엔 상대 골키퍼 앞에 떨어진 볼을 재빨리 낚아채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골 폭죽이 펑펑 터지고 있다. 지난 24일 에버턴 원정에서도 두 골을 넣은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 달여 전 그의 득점 감각이 살아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오름세다. 손흥민은 지난 달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2득점을 올렸으나 당시 대회는 리그컵이었다. A매치 휴식기 전인 지난 달 11일 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 나섰으나 골이 단 하나도 없었다.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과 ICC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여파가 그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반영됐다.

다행히 축구대표팀이 지난 달 치른 호주 원정 2연전에 손흥민 이름이 빠졌다. 손흥민은 배려 속에서 재충전을 했다. 결국 A매치 브레이크 뒤 첫 경기인 첼시전에서 ‘이달의 골’로 선정된 50m 드리블 뒤 슛을 시도해 골망을 출렁이고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한 번 터진 손흥민의 골 감각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전과 9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더니 이번 에버턴전과 본머스전에선 2경기 연속 멀티골로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한 달 사이 7골을 만들어내면서 득점 랭킹에서도 그의 얼굴이 보인다.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이 13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흥민 팀 동료 해리 케인, 지난 시즌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가 나란히 12골을 일궈냈다. 손흥민은 대니 잉스, 사디오 마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함께 공동 12위다. 맨유 간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첼시의 스페인 국가대표 킬러 페드로가 6골로 손흥민 아래다.

손흥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내달 14일 맨유전 뒤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토트넘을 잠시 비우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아시안컵 전 3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3골 더 추가하는 게 가능하다. 상대팀도 울버햄프턴과 카디프 시티 등 강등권 두 팀을 만나고 맨유와 싸우기 때문에 손흥민의 기량이라면 추가 득점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