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前 LG 코치, 프로 꿈나무 육성 위한 새출발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 [오!쎈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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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 둔촌동, 홍지수 기자]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이제 자신만의 목표를 바라보고 꿈꾸는 선수들을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로 이적한 다음, 2020년까지 프로 야구계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온 김현욱(50) 전 LG 트윈스 투수 코치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미래’를 보고 새 출발을 한다. 그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몸 편한 야구’ 아카데미를 열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 육성을 위한 길로 들어섰다.

수년간 프로 선수 생활과 지도자로 지낸 경험을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수해 주자는 각오가 굳건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 시절을 떠올리고, 2005년 삼성에서 투수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시간도 되돌아보며 한국 야구 미래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몸 편한 야구’ 아카데미 대표가 된 김현욱 전 LG 코치는 “트레이닝 코치를 오래 했고 투수 코치도 했다. 삼성에서 어린 선수들도 키워봤고, 올해 LG 1군 투수 파트에서 최일언 코치, 가득염 코치와 함께 있었다”면서 “내 목표가 있었다. 꿈나무들을 가르쳐보고 싶었다. 나는 그동안 트레이닝, 기술 훈련 등 공부를 열심히 했다. 코치 생활만 15년을 했는데,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로 ‘새싹’들을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욱 대표는 KBO리그 다승왕  출신이라는 훈장을 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약 3년은 허리 부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아픔을 다 이겨내고 1996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프로 인생 중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는 1997년에 쌍방울에서 구원투수로만 나서면서도 20승(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거두며 그해 다승왕에 올랐던 명투수 출신이다. 그는 그 시간과 과정을 을 떠올리면서 더 많은 꿈나무들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한다. 김현욱 대표는 3년간 LG 구단 1군 투수 파트에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며 숙련했던 그 시간들이 꿈나무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4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현역으로 뛰었고, 200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을 도우며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트레이닝 파트, 투수 파트를 돌며 오랜 시간 지도 경험을 쌓았다. 그는 “그동안 나는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 여태껏 해오던 일이다”라며 “기초를 단단하게 하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꿈나무 육성을 위한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프로 무대에 있으면서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삼성에서 선동렬 감독 시절에 아주 짧게, 일본 연수를 떠나기 전 6~7경기 메인 투수 코치를 해본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해보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그 일이 어린 선수들을 키워보는 것이다. 제대로 가르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코칭 아카데미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프로 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방법을 고민했다. 답은 튼튼한 ‘기초 공사’였다. 그는 “요즘에는 몸이 연습량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탈이 난다.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고 끌어올려야 하는데, 몸이 버티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기본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 프로 무대에 가서 다시 폼에 손을 대니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처음부터 몸을 잘 만들어둬야 프로 무대에 가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도 방법을 보다 강조했다. 조문성 전 SK 와이번스 컨디셔닝 코치와 더불어 선수 육성 일선에 나서게된 그는 '튼튼한 기초'를 기본 지도 방침으로 세웠다. 김 대표는 “야구에 최적화된, 기초가 튼튼한 몸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 후에는 자기가 쓸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 힘이 더 붙으면 프로에 가서 마음껏 뛸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보고 싶다. 당장 구속 140km, 150km는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다 쓸 수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튼튼하게 잘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프로에 가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육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밀하면서도 기초를 소홀히 하지 않는, 먼 앞날을 내다보는 '몸 편한 야구' 아카데미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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