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날'이 늘어난 한화, "두려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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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라."

요즘 한화 선수단이 마음에 품고 있는 지침이다. 한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금씩 '이기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는 개막 후 14경기를 치른 12일까지 7승 7패로 5할 승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KIA와 시즌 첫 3연전에서 먼저 우위를 점했다. 지난 주엔 선발진이 잇따라 무너져 힘겨운 경기를 하면서도 3승 1패를 거뒀고, 이번 주 역시 KIA를 잇따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동안 시즌 스타트가 유독 좋지 않았던 한화이기에 더 고무적인 결과다. 한화가 개막 14경기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그 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엔 개막 13연패 늪에 빠지면서 14경기 시점까지 1승13패에 그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개막 첫 주 4연패 위기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이어 가면서도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는다. 잘 버티는 듯하다가도 위기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곤 했던 과거의 모습은 이제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 비결로 "선수들이 조금씩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뭔가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피칭을 할 때 공격적으로 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타자들도 찬스 때 겁을 먹고 친다는 느낌보다는 공격과 베이스러닝 모두 겁없이 달려드는 것 같다. 그런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뛰는 야구'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바로 그 '적극성'의 산물이다. 한화 벤치는 선수들의 주루사에 절대 손가락질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발 빠른 주자들이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을 하려다 홈이나 3루에서 아웃돼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지만, 한 감독과 코치들은 오히려 박수를 쳐줬다. 실패 한 번에 위축되는 부작용을 막고, 창의적인 시도를 권하기 위해서다.

한 감독은 "나도 사람인지라 4번 타자 앞에서 무리하게 달리다 아웃당하면 아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 뭐라고 하면 선수가 소극적으로 변할까봐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수들도 본인이 직접 경험하면서 하나씩 깨닫다 보면 그것 역시 이기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새 감독과 새 출발하는 올 시즌, 가장 먼저 '패배 의식'의 그림자를 걷어내야만 했다. 서서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긍정의 기운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팀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베테랑 송광민 역시 "과거보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우리에게는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투혼을 발휘해서 마지막에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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