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리뷰] '부상병동·리시브 고질병' …이유있는 최하위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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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IBK기업은행이 다가오는 시즌 반등을 만들 수 있을까.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지난 5일부로 막을 내렸다. 남자부는 한국전력, 여자부는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각 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 중 정규시즌 미리보기 성격을 지닌 이번 컵대회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안고 가는 팀 중 한 팀을 뽑으라면 많은 이들이 IBK기업은행을 뽑을 것이다.


라인업 바뀐 IBK, 3전 전패로 최하위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전 전패였다. 한국도로공사에 세트득실률(0.111-0.333)에서 밀리며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창단 후 최저 성적인 5위에 머물렀다. 김수지의 짝을 찾지 못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정 예고했던 김희진을 다시 미들블로커로 기용했다. 김희진, 표승주, 김수지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어나이까지 체중 조절 실패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비시즌 IBK기업은행은 변화를 줬다. 이나연에서 조송화로 주전 세터가 바뀌었고, 외인 역시 2019-2020시즌 프랑스리그 득점 2위의 주인공 안나 라자레바를 선발했다.

하지만 컵대회 시작 전부터 악재가 닥쳤다. 김희진과 한지현이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번 컵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을 중심으로 해서 베스트 멤버를 구상했었다. 그런데 빠지다 보니 다시 새로운 라인업으로 컵대회를 준비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 중심 라인업에서 새로운 라인업으로 컵대회를 준비했다.

그래도 IBK기업은행은 조별예선 첫 경기 흥국생명을 상대로 선전했다. 국내 선수들을 부진했지만 첫 선을 보인 라자레바가 26점을 올리며 흥국생명 수비 라인을 어느 정도 흔들었다. 3세트 듀스 접전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차전인 현대건설전도 0-3으로 완패했다. 현대건설전 이후 김우재 감독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라자레바는 현대건설전 3세트 8-11로 밀린 상황에서 배를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복근이 2mm 가량 찢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2주 이상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었다. 김우재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라 했지만, 복근 부상은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상이 아니다.


주전 4명 부상으로 신장개업 불발
라자레바보다 상태가 심각하긴 했지만 김연경과 김수지도 복근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치르면서 복근 4cm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수지는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중 복근 1.8cm 파열로 2~3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바 있다.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되는 부상이다. 한 번 다치면 언제 다시 도질지 모르는 게 복근 부상이다.

여기에 조송화까지 오른쪽 발등에 물이 차면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조송화는 원래부터 오른쪽 발등 부위가 좋지 않았다. 그리하여 기존 김희진, 한지현에 라자레바, 조송화까지 주전 네 명이 경기장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주전 선수들이 경기장이 아니라 여기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와 조순위결정전을 치를 때 백업 선수가 단 네 명에 불과했다.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김우재 감독이 매 인터뷰마다 강조하는 리시브효율 역시 이번 대회에서 흔들렸다.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6개팀 중 유일하게 리시브효율 20%대를 기록했다(26.62%). 조순위결정전에서는 21%에 머물렀다. 당시 맞붙었던 KGC인삼공사가 36%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1세트 이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빼고 경기에 임했다. 김우재 감독도 "리시브가 불안할 때 경기력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리시브가 안 되니 공격에서도 자연스레 자신감이 떨어졌다. I리시브효율에 이어 공격 성공률에서도 그다지 높은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세 경기 공격성공률은 28%였다. 역시 최하위였다.

IBK기업은행한테 실망만 있었던 컵대회는 아니었다. 육서영과 김주향의 활약은 어둠 속에서 보여준 환한 빛이었다. 육서영과 김주향은 라자레바가 안 뛴 KGC인삼공사전에서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육서영은 19점, 공격 성공률 37.5%를, 김주향은 17점 공격 성공률 46.88%를 올렸다. 김우재 감독도 "이 선수들이 앞으로 부상을 안 당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기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리시브는 숙제다. KGC인삼공사전 육서영의 리시브효율은 5%였고, 김주향도 27%에 불과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리시브 불안은 여전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 성공률도 계속 떨어졌다. 지난 시즌의 악순환이 이번 컵대회에서도 보였다.

물론 IBK기업은행도 베스트 라인업만 놓고 보면 다른 팀들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완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한다. 주전들이 리시브 불안병을 해결해주고, 더 나아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넣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김우재 감독도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리시브 부분이 더 좋아지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다시 하는 마음으로 선수들 격려하겠다.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라고 선수들과 단합을 약속한 김우재 감독. 과연 다가오는 시즌 IBK기업은행의 반등은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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