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0’ 첫 승리에도 황선홍은 ‘이것’ 가장 경계했다...“자칫하면 독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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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 쿠웨이트를 9대0으로 꺾은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9.19.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대 0으로 대파한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자만’을 경계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9대 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3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로 시작해 열어 전반에만 4골, 후반에는 5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최대한 감정을 억눌렀다.

경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우승까지) 7발 중 첫발인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 더 많은 준비,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라커룸에서도 선수들한테 같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황 감독은 이어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면서 “결선 토너먼트 등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그런 경기들을 치르려면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이날 경기가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전체 한국 선수단의 ‘첫 승’이라는 점에는 반색했다. 그는 “(한국의 첫 경기라는 점에)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전체 선수단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승리로 우리 대한민국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틀 뒤인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위해 뛸 것이다. 다음 경기인 태국전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또 쉽지 않은 일정 속에 황 감독은 로테이션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하루 쉬고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피지컬 파트와 면밀히 의논할 것”이라면서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예선 스케줄에 따라 로테이션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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