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세계 무대 접수 후 아시안게임으로
지난 17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한국 최초 우승
2018 AG서 은메달…21년 만에 높이뛰기 금 사냥
"응원 감사, 항저우 AG에서도 우승 최선 다하겠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세계 무대를 제패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우상혁은 오는 19일(한국시간) 귀국한 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우승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개인 실외 최고 기록인 2m35를 넘으며 우승했다.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오른 것뿐 아니라 한국 선수 처음으로 입상, 더 나아가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국내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날 우승으로 우상혁은 파리행도 확정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높이뛰기 기준 기록은 2m33이다. 지난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의 기록을 인정해, 우상혁은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또 다른 금메달이 기다리고 있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마친 뒤 곧장 귀국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높이뛰기는 내달 4일 오후 결선 경기가 열린다.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다이아몬드리그까지 꾸준함을 자랑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강했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을 넘어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제는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2주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한 번의 금빛 사냥을 예고했다.
대한체육회도 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당시 대한체육회는 유망 종목과 주요 선수를 공개하면서 김우진, 김제덕, 안산(양궁 남녀 리커브), 안세영(배드민턴), 황선우(수영) 그리고 우상혁을 꼽은 바 있다.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꺾는 것이 관건이다. 바르심은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대회 수를 조절하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계 무대를 접수한 우상혁이 바르심까지 넘는다면, 2002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걸었던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본진과 달리 육상은 종목별 경기일정에 따라 출국이 다른 상황, 우상혁은 27일 항저우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사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