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중 심각' 클린스만, "FXXX your father"에 "정말 바보같은 행동"으로…
[OSEN=우충원 기자] "정말 바보 같은(absolutely stupid)" 대답 이유는 "FXXX your father"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대표팀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첫 승을 따낸 그는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지난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의 첫 경기인 웨일스전(0-0 무승부)까지 5차례 연속으로 무승에 그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치른 6번째 경기에서야 1-0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가뜩이나 성적이 안 좋은 데다 국내에 상주하기로 한 약속과는 다르게 휴가와 '외근'으로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다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과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맛본 독일 대표팀을 예로 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대표팀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던 독일은 결국 탈락하고 집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 긍정적인 여론으로 형성된 에너지를 나라를 대표해 뛰는 우리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 질타, 비난,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시안컵이 결국 우리의 시험대"라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그때는 정말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 아니었다. 그는 사우디전이 끝난 뒤 곧장 독일로 이동해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려 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에 머물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만나 분석하고 귀국할 심산이었다.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코칭스태프와 회의한 끝에 10월 A매치 명단 발표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과 소통도 꺼리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약 2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를 마친 뒤 몇몇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팬서비스에 열중했다. 최근 정식 코치로 부임한 차두리 코치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갑작스레 귀국을 결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분이 요청해서 왔다. 많은 분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그걸 떠나서 협회에서도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고 선수단이 귀국할 때 감독도 함께 귀국한다고 들었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그걸 떠나서 협회에서도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고 선수단이 귀국할 때 감독도 함께 귀국한다고 들었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 체크 대신 오는 주말 K리그 현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사실 이번 주에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다. 그 일정을 바꾼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들어왔다. 이번 주말에도 K리그 현장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종일관 미소를 짓던 클린스만 감독이 다소 심각한 얼굴이 된 상황이 있다. 아들이 원했던 애런 램지(카디프시티) 유니폼에 대해서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은 내 아들이 있는 소속팀 물리치료사가 그런 부탁을 해서 받아오게 됐다(KFA 관계자: 치료사가 웨일스 사람이라 요청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된다. 정말 슬프고 안 좋은 부분은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내 아들 소셜 미디어에 나쁜 댓글이 달렸다. 정말 바보 같은(absolutely stupid) 이야기다. 집에 램지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 유니폼이 있다. 지난 40년간 축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그의 아들 소셜 미디어에는 "FXXX your father"이라는 댓글이 존재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KFA 제공/ 조너선 클린스만 채널 캡처.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