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너마저…' 韓 테니스, 조코비치 빠진 세르비아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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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1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C조 조별 리그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제레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테니스가 사상 첫 2년 연속 진출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첫 판에서 세르비아를 넘지 못했다.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마저 지면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표팀은 12일(현지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C조 조별 리그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0 대 3으로 졌다.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를 모두 내줬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오르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14일 체코, 17일 스페인과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데이비스컵은 남자 테니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국가 대항전으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이널스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올해 파이널스는 사상 처음으로 16개국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고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한국은 1, 2단식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처에서 밀렸다. 세르비아는 에이스이자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최다 우승(24회)에 빛나는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US오픈 우승으로 인한 휴식으로 빠졌어도 강했다.


홍성찬(왼쪽)이 1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C조 조별 리그 세르비아와 경기 1단식 뒤 라요비치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단식에서 세계 194위 홍성찬(세종시청)이 먼저 출전했다. 홍성찬은 끈질긴 수비로 52위 두산 라요비치를 상대로 1세트를 아쉽게 내주고 2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타이 브레이크에서 1 대 5까지 밀린 끝에 세트 스코어 0 대 2(4-6 6-7<3>)로 졌다.

2단식에서 112위인 에이스 권순우가 라슬로 제레(37위)에 1세트를 6 대 4로 따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 제레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3세트까지 6 대 2로 가져가 승리했다.

3복식에는 남지성(복식 126위·세종시청)-송민규(복식 185위·KDB산업은행)이 나섰다.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이었지만 둘은 니콜라 카치치(복식 62위)-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복식 184위)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내는 등 3세트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1 대 2(6-3 4-6 6-7<5>)로 석패했다.


1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C조 조별 리그 세르비아와 경기 3복식에 나선 송민규(왼쪽)와 남지성.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권순우는 "2세트 초반부터는 긴장감이 떨어지다 보니 체력이 금방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상대가 2세트부터는 다른 전략을 갖고 나왔기 때문에 대비를 많이 못 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홍성찬도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3점 정도를 주고 싶다"면서 "이번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왔고 많이 준비했는데 (결과에) 실망도 했고 팀에 기여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주장 송민규는 "조코비치가 없는 세르비아는 우리에게 기회였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많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경기는 졌지만 내용 면에서는 만족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다음 체코, 스페인과 경기에서는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김영준 감독은 "(다음 상대 체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오늘처럼 '한 팀'이 된다면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체코와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후 10시에 격돌한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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