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UAE 감독 데뷔전 데뷔승...사우디 꺾은 코스타리카 4-1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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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역시 '벤버지'였다. 한국을 떠나 중동 UAE 감독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가 UAE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 경기에 4골을 몰아치는 화력쇼 끝에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4-1로 크게 이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친 UAE는 후반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해 1득점 만회한 코스타리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벤투는 기분 좋은 대승으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4-4-2로 나섰다. 이강인 팀 동료 케일러 나바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제프리 발베르데, 훌리오 카스칸테, 프란시스코 칼보, 로날드 마타리타가 백4를 형성했다. 지미 마린, 세바스티안 아쿠냐 무릴로, 알레한드로 브란, 랜달 릴이 중원을 맡았다. 만프레드 우갈데, 조엘 캡멜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했다.

UAE는 벤투가 즐겨쓰던 4-2-3-1로 맞섰다. 칼리드 에이사가 골문을 지켰고 압둘라 이드리스, 칼리드 알 하세미, 칼리파 알함마디, 칼리드 이브라힘이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다. 야히아 네이더, 알리 살민이 중원에 섰고, 야히아 알가사니, 알리 살레, 파비우 비르지니우가 2선에서 최전방 원톱 카이우를 지원했다.







선제골은 빠르게 터졌다. 전반 16분 알가사니가 비르지니우의 패스를 받은 알가사니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바스가 재빨리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나바스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23분 추가골이 터지면서 UAE가 승기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살레가 중앙으로 건네준 패스를 카이우가 밀어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2골 차로 앞서간 UAE는 전반 38분 비르지니우의 슛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쐐기를 박았다.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친 UAE는 후반 8분 알가사니가 네이더와 원투패스를 받은 후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향한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19분 카스칸테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지난 7월 UAE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이번 코스타리카전이 UAE 감독으로 임하는 첫 경기였다. 특히 코스타리카는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완파한 팀이었다. 사우디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는 화력쇼를 펼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와 비교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클린스만은 무려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가 6번째 도전 끝에 사우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3월 A매치 2경기, 6월 A매치 2경기, 9월 A매치 첫 경기였던 웨일스전까지 3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5경기 동안 이기지 못한 건 클린스만이 처음이었다.

이 기간 동안 득점력 빈곤에도 시달렸다. 화끈한 공격 축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는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와의 경기로 손흥민이 2골을 터뜨려 2-2로 비겼다. 이후 우루과이를 상대로 1골, 페루에게는 무득점에 그쳤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이자 일본에게 6골을 내주고 패한 엘살바도르에게는 1골만 수확했다. 웨일스전에서도 무득점 침묵하며 5경기에서 4골만 기록했다.

반면, 벤투는 클린스만보다 훨씬 빠르게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전에서 무려 4골을 집어넣으며 클린스만이 웨일스전까지 5경기 동안 쌓아올렸던 득점 수를 단 한 경기 만에 따라잡았다.

코스타리카가 UAE보다 약팀도 아니었다. 코스타리카가 FIFA 랭킹 46위, UAE가 72위로 코스타리카가 무려 26계단 더 높다. 하지만 벤투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코스타리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UAE 감독 부임 당시 벤투는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11월에 시작한다. 내년 1월엔 아시안컵이 있다. 우리 열망은 너무나 크다"면서 클린스만처럼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한 "선수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선발 기준은 오직 경기력과 태도에 기반이 될 거라고 강조하겠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게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벤투가 소집한 선수들은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코스타리카를 무찔렀다.

"K리그 현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겠다"고 말했던 클린스만이 안현범, 황인범, 홍현석 등 소속팀에서 뛰던 위치, 맡은 역할과 다른 방식으로 기용하며 결과를 내지 못한 것과도 대조를 이뤘다.

클린스만은 부임 당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한국 상주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해외 출장 및 재택근무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후 클린스만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팬들의 따가운 관심 속에 클린스만호는 9월 A매치에 돌입했다.

하지만 자신이 워커홀릭이라고 밝혔던 그의 이야기와는 달리 웨일스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반등하지 못하자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사우디전을 통해 간신히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에는 의문부호가 남은 상태다. 6개월 동안 6경기를 치르면서 아직까지 선수단 파악, 완성된 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클린스만이다.

벤투도 이제 막 첫 경기를 마친 것이기 때문에 추후 경기 결과들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 놓고 봤을 때 벤투의 UAE는 클린스만의 한국보다 더 빠르고 강했다.

사진=UAE SNS, 엑스포츠뉴스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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