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에이스' 황희찬, 2호 골로 팀 내 최다 골 '등극' → 이제 관건은 '부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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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스전에서 득점한 황희찬 ⓒ연합뉴스

▲ 팰리스전에서 득점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 황희찬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팀의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울버햄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2-3으로 패했다. 수비가 무너지며 무려 3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에 패했지만, 황희찬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3라운드 에버튼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로 물러났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날 후반 15분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 황희찬

▲ 황희찬

▲ 게리 오닐 감독




그리고 투입 5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페드로 네 투의 크로스를 받아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헤더를 시도했지만, 어깨를 맞고 들어간 행운의 득점이었다. 0-1로 끌려가던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황희찬은 이 골로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이미 2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첫 골을 넣은 바 있다. 이번 시즌 공격력이 아쉬운 울버햄튼에서 에이스로 등극했다.

팰리스전이 끝난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7을 부여했다. 네투와 마리오 르미나에 이어 울버햄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선발 출전한 두 선수에 비해 적은 시간을 소화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평점이었다.


▲ 팰리스에 패한 울버햄튼

▲ 울버햄튼에 득점한 팰리스

▲ 기뻐하는 팰리스




황희찬은 팀 내 최다 골 선수가 됐지만, 울버햄튼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졌다. 브라이튼전에선 빠르게 4실점을 내준 뒤,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이에 보답하듯, 절묘한 헤더 골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더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시즌 첫 골은 빛이 바랬다.

팰리스전 상황은 좀 더 나았다. 황희찬의 골은 동점을 만드는 소중한 골이었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며 내리 2골을 더 내줬다. 에베리치 에제와 오드손 에두아르는 울버햄튼의 수비를 완벽히 파괴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만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뒤였다.

이처럼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 시즌 리그 1승 3패를 거두며 15위까지 추락했다.


▲ 황희찬

▲ 황희찬


사실 울버햄튼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돌연 사임했다. 소극적인 이적시장이 원인이었다. 울버햄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선수를 내보냈다. 중원의 에이스였던 후벵 네베스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보냈고, 아다마 트라오레와 주앙 무티뉴 등은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며 결별했다. 오랫동안 울버햄튼의 최전방을 지켰던 라울 히메네스도 풀럼으로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중원 에이스인 마테우스 누네스마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케빈 데 브라위너의 대체자를 찾았다. 데 브라위너는 번리와 개막전에서 장기 부상을 당하며 오는 12월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결국 맨시티는 누네스를 대체자로 낙점했고, 누네스는 이적을 열망하며 훈련에 불참했다. 결국 울버햄튼은 또 한 명의 핵심 선수를 내주고 말았다.


▲ 후벵 네베스

▲ 후벵 네베스

▲ 아다마 트라오레




그에 비해 영입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 임대생 신분이었던 쿠냐와 부바카르 트라오레를 완전 영입했다. 이어서 맷 도허티를 이적료 없이 FA로 영입했다. 또한 스트라스부르의 미드필더 장 리크너 벨가르드를 영입했다. 많은 주축 선수가 빠져나간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영입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로페테기 감독의 사임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프리 시즌 내내 울버햄튼과 함께하지 못했던 게리 오닐 감독은 급하게 팀을 추스르고 있다.


▲ 로페테기 감독

▲ 로페테기 감독

▲ 황희찬


팀의 부진에도 황희찬은 이번 시즌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관건은 역시 부상이다. 황희찬은 그동안 늘 부상에 발목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지난 시즌이 심각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초반 브루노 라즈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며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작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라즈 감독이 경질된 뒤,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어서 황희찬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포르투갈전 극적 결승 골로 로페테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튼으로 돌아온 황희찬을 적극 기용했다. 황희찬은 이에 보답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2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조엘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 황희찬
▲ 브라이튼전에 득점하는 황희찬

▲ 황희찬


그런데 리버풀전 도중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어진 리그 5경기에 결장한 황희찬은 2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었다. 그런데 또 부상으로 2경기를 결장했다. 복귀한 뒤에는 3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시즌 3호 골을 넣었다. 그리고 37라운드 에버튼전 득점으로 잉글랜드 FA컵 득점을 포함해 총 4골을 넣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에도 잠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됐다. 브라이튼전 득점으로 기세를 탔지만, 에버튼전에서 또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팰리스전에 득점했다. 이젠 정말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황희찬이다.


▲ 황희찬

▲ 황희찬

▲ 황희찬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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