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골잡이' 홀란, UEFA '올해의 남자 선수' 수상…메시 크게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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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유러피언 트레블(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잉글리시 FA컵)'을 이끈 공격수 엘링 홀란이 2022/23시즌 UEFA '올해의 남자 선수'를 수상했다.

홀란은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 UEFA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홀란은 투표에서 총 352점을 획득,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어 '축구의 신' 위력을 떨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27점), 맨시티 동료 케빈 더브라위너(225점), 역시 지난 시즌 트레블을 함께 누린 일카이 귄도안(FC바르셀로나·129점)을 따돌리고 수상자가 됐다.

홀란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서 'P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에 이어 이틀 만에 이번엔 UEFA가 인정하는 유럽 최고의 축구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홀란은 지난 시즌 A급 공격수에서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나면서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주춤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에선 경기당 한 골이 넘는 폭발적인 화력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향후 10년간 유럽 축구를 지배할 걸출한 골잡이임을 알렸다.

지난 2000년 당시 아버지 알피에 홀란이 뛰던 프리미어리그 구단 연고지 리즈에서 출생한 홀란은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노르웨이 브린과 몰데에서 뛰며 착실히 성장했고 2019년 유럽 축구의 새로운 화수분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 27경기에서 29골을 폭발시킨 뒤 2019년 겨울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옮겼다.

도르트문트도 홀란이 뛰기엔 비좁은 팀이었다. 독일에서 2년 반을 생활하면서 분데스리가 67경기 62골, UEFA 클럽대항전을 합치면 89경기 86골을 넣으며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이다. 홀란은 결국 토트넘에서 뛰던 해리 케인 영입 실패 뒤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아 나서던 맨시티 레이더망에 걸렸고 지난해 여름 맨시티의 하늘색 셔츠를 입었다.







홀란은 맨시티에 온 뒤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더브라위너, 그리고 지금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귄도안, 최근 맨시티와 재계약한 베르나르두 실바 등 그의 발 앞에 패스를 갖다 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보니 홀란도 페널티박스 내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데뷔 첫 시즌 득점왕에 등극한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 12골을 터트리며 2020/21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득점왕이 됐다.

결국 공식전 53경기 52골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맨시티 역시 홀란의 괴물 같은 득점력을 바탕 삼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 뒤 7년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FA컵까지 제패하는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다.

경쟁자로 메시가 있었지만 결국 표심은 홀란에게 향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파리 생제르맹(PSG)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완패, 탈락하면서 홀란의 승승장구와 큰 대조를 이뤘다. 결국 100점 이상의 점수 차로 홀란에 뒤지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받아든 홀란은 "기분이 정말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22살에 트레블을 달성했고, 내가 어렸을 때 꾸었던 꿈에서 사는 중이다. 팀원들과 같이 이뤄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엔 그를 키운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도 등장해 더욱 특별한 무대가 됐다. 홀란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아버지 중 누가 더 무섭냐"는 재미있는 질문엔 "과르디올라 감독은 간혹 조금 무섭다. 하지만 아버지 또한 조금 무서울 수 있고 이게 싫지 않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게 소리지르는 것을 간혹 좋아한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내 머릿 속에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며 그게 좋다"고 했다.

맨시티 와서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엔 "쉽지 않았다. 맨시티가 스트라이커와 플레이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격수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내게 완전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홀란이 클럽을 잘못 고른 것 아닌가. 왜 저걸 하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며 "내 직업을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1년간 장신 공격수가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는 맨시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게 어려운 일이었음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시즌 맨시티 트레블을 지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UEFA 올해의 남자 감독'으로 뽑혔고, '올해의 여자 감독'은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을 2022 UEFA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으로 이끈 사리나 비그만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그만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은 물론,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최근 끝난 2023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여자 선수를 '강제 키스'하면서 피해자가 된 스페인 여자대표팀에도 돌렸다.

'UEFA 올해의 여자 선수'는 스페인의 여자 월드컵 우승에 힘을 보탠 아니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UEFA 회장상'은 독일 대표팀의 골잡이로 맹활약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받았다.







이날 시상식 전엔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추첨도 진행됐다.

김민재가 속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A조에 편성됐다. 이강인이 뛰는 PSG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조에 속했으며,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가 뛰는 셀틱(스코틀랜드)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와 함께 E조에 들어갔다.

이밖에 B조는 세비야(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랑스(프랑스), C조는 나폴리(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스포르팅 브라가(포르투갈), 우니온 베를린(독일), D조는 벤피카(포르투갈),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G조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크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보이스(스위스), H조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FC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열 앤트워프(벨기에)로 짜여졌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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