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찰스 로드도 키 다시 잰다…규정이 만든 촌극

보스코어 0 3006 0

키 200㎝ 이상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규정…비상 걸린 각 구단

각 구단, 키 줄이는 방법 연구…신장측정기 구입하고 과외도 받아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전주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키 200.1㎝)가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에 오른다.

로드는 금명간 서울 강남구 KBL 센터를 방문해 신장을 재측정하기로 했다.

KCC 관계자는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패한 뒤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친 로드는 바로 신장을 재측정한다. KBL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키는 잴 때마다 미세하게 변동하는데, 로드는 200㎝를 불과 0.1㎝ 초과하기 때문에 200㎝ 이하로 측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을 제한했다.

장신 선수는 200㎝를 넘으면 안 되고 단신 선수는 186㎝보다 작아야 한다.

KBL 등록 신장이 기준선을 넘거나 신장 재측정에서도 기준선을 넘을 경우 해당 선수는 퇴출당한다.

올 시즌 득점왕 안양 KGC 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은 지난 2일 KBL 신장 재측정에서 202.1㎝를 기록해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2010-2011시즌부터 한국 무대에서 맹활약한 로드도 사이먼의 뒤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로드가 신장 측정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KBL의 역사도 바뀐다.

역대 통산 블록슛 2위(561개)에 오른 로드의 기록은 '올스톱'된다.

로드는 올 시즌에도 한 경기 평균 18.28점, 리바운드 8.7개를 기록하며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외국인 선수의 퇴출은 각 구단의 전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과 소속 구단들은 비상이 걸렸다.

몇몇 구단은 단기간에 키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촌극이 따로 없다.

한 구단은 최근 KBL이 보유하고 있는 공식 신장 측정기를 따로 구매해 해당 선수에게 키 재는 방법을 연습하게 했다.

또 다른 구단은 트레이너가 직접 나서 키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역기 같은 무거운 기구를 오래 들고 있다가 키를 재면 순식간에 관절이나 디스크가 납작해져 신장이 작게 측정된다고 하더라. 달리기를 오래 한 직후에도 신장이 미세하게 줄어든다"라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선수들이 신장 측정 시 꼼수를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 한 명이 무릎을 붙잡고, 또 다른 직원이 키를 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 측정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서울 SK의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도 기준선을 살짝 넘는다. 그의 공식 신장은 200.6㎝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SPO 이적설] 레알, 올여름 데 …

2018.04.05
Hot
[ 스포츠뉴스 ]

1위 내준 SK, 1년만에 잃어버린 …

2019.04.15
Hot
[ 스포츠뉴스 ]

[리그앙 이슈] '1-7 패배' 모나…

2018.04.16
Hot
[ 스포츠뉴스 ]

[SPO 시선] '속 타는' 최태웅 …

2018.03.29
Hot
[ 스포츠뉴스 ]

[SC초점]류지현 감독 "라…

2021.01.20
Hot
[ 스포츠뉴스 ]

[투데이 PO] KCC-SK 4강 P…

2018.04.04
Hot
[ 스포츠뉴스 ]

오타니 "등판 연기? 장기적…

2018.04.16
Hot
[ 스포츠뉴스 ]

[라리가 33R] ‘호날두 천금골’ …

2018.04.19
Hot
[ 스포츠뉴스 ]

'클리블랜드 비상' 조지 힐, 1라운…

2018.04.23
Hot
[ 스포츠뉴스 ]

토론토 1R 고전에도 NBA 우승확률…

2018.04.24
Hot
[ 스포츠뉴스 ]

홈에서 강한 류현진, WS 3선발 유…

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