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낯선 자리 ‘구원 1위’…정우람, 구단 역사 22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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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로 접어들며 5-2. 세이브 요건이 성립됐다.

마운드에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올라왔다. 김재환-박세혁-김민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진 2개와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 끝. 정우람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12구를 던지며 가볍게 세이브 하나를 추가했다. 시즌 6번째 세이브로 구원 선두로 올라섰다.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숫자는, 대개 해당팀의 성적과 비례한다. 팀의 승리 없이 세이브 숫자를 늘릴 수 없을 뿐더러 믿음직한 승리 지킴이 없이 호성적을 내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온 한화는 그 시간 경쟁력 있는 마무리투수도 내놓지 못했다. 2012년 SK에서 30세이브를 거둔 이력이 있는 좌완 마무리 정우람을 2016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지만, 그를 구원왕 경쟁의 무대까지 올려놓지는 못했다. 정우람은 2017년 26세이브를 따내 세이브 3위에 오르며 그나마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었다. 

정우람은 올해 만큼은 큰 꿈을 꿀 수 있는 흐름을 타고 있다. 어쩌면 한화의 마무리투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한화가 구원왕을 내놓은 마지막 시즌은 1996년. 2003년까지는 구원승까지 가산되는 세이브 포인트로 마무리 서열을 가르던 터에 그해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40세이브 포인트로 구원왕에 올랐다. 90년대만 하더라도 한화는 ‘마무리 강국’이었다. 이에 4시즌 앞선 1992년에는 현 한화 투수코치인 송진우가 오렌지 색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38세이브 포인트로 구원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화는 올시즌 초반 급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소 불안한 선발 투수진이 일정 수준 안정세로 돌아선다면 마무리 기회는 꾸준히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 역시 특유의 안정적인 제구에 종속에 강점이 있는 패스트볼을 무기로, 평균자책 2.25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3의 알찬 지표를 거두고 있어 이래저래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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