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련선수로 들어와 경기에 나서기까지, 삼성화재 김정윤 “기회 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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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김예솔 기자] “힘든 시기도 많았어요. 그러나 배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아 더 노력했어요.”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정윤(25)은 지난 시즌 거의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선 뭔가 달랐다. 3경기에 출전해 10득점(공격 성공률 60%)을 올리며 프로 무대를 맛봤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윤은 지난 18일 우리카드와 연습경기에서 1세트부터 코트에 나섰다. 4세트에선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단독차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기회를 주신다는 부분에 감사하다. 이 마음을 보답하고 싶어 더욱 힘내서 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수련선수로 입단했던 그는 “지난 2년간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훈련은 힘들게 하는데, 경기엔 나서지 못하니 쓸쓸했다. 그래도 배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더라.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지난 두 시즌을 회상했다.

김정윤은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의 시간을 웜업존에서 보냈다. 그래서인지 코트안에서 긴장한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해 성균관대에서 주전으로도 나섰지만 오랜 기다림 끝 밟은 코트의 느낌은 달랐다. 김정윤은 이에 대해 “프로와 대학의 플레이는 많이 다르다. 또 경기를 계속 뛰면 팀과의 리듬이나 경기감각에 문제가 없었을텐데 난 오래 쉬었다. 빨리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라고 설명했다.

긴 시즌을 위해선 다양한 전력 선택지가 필요하다. 고희진 감독은 김정윤에게서 가능성을 봤고 성실함까지 겸비한 김정윤을 활용해보고자 했다. 고 감독은 “(김)정윤이는 서브와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기회를 주고 싶었다. 코트에서 얼만큼 해줄지 기량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지금 모습으로 보면 시즌에도 경기에 종종 기용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미들블로커진에는 박상하, 지태환, 손태훈이 있다. 김정윤은 이제 막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고희진 감독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세터 이승원과 합에 대해선 “형이 워낙 활발해서 분위기가 처질 틈이 없다. 기본적으로 잘하는 형이다. 살짝 안 맞는다싶으면 그 뒤엔 수정해서 좋게 연결을 해주니 공격수 입장에서는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정윤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힘들게 얻은 기회인 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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