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장 출마한 이순철, 방송해설 당장 그만둬야 [김대호의 야구생각]

[BO]스포츠 0 1067 0

순철 전 LG 트윈스 감독이 오는 12일 치러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야구협회) 회장에 출마했다. 이순철 전 감독은 “지금까지 야구로부터 받아온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는 출마의 변을 내놨다. ‘평생 야구인’ 이 전 감독이 야구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는 현재 SBS 전속 프로야구 해설위원이다. 이 전 감독은 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되어도 해설위원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물론 야구협회 회장은 겸직이 가능하다. 이전 대부분의 회장들도 겸직을 했다. 거의 기업체 대표나 임원들이었다.

이순철 전 감독의 해설위원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아마추어야구 수장을 맡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야구협회 회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는 대한민국 학생야구를 육성하고 관장하는 자리다. 국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선수 중 10% 남짓 선택받은 선수들만이 뛰고 있는 프로야구의 해설위원이 아마추어야구 최고 책임자로 과연 어울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야구협회 회장의 프로야구 해설을 우리나라 중-고-대학생 야구선수와 학부모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이순철 전 감독은 생각해 봤는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야구협회 회장이 일 년 내내 프로야구 해설을 하고 있다면 그의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을까. 이순철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하는 프로야구 해설은 메시지 자체가 이전과 다르다. 관점에 따라 이해충돌 가능성도 매우 높다.



방송사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부터 시즌을 마감하는 10월까지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렵다. 현장 중계방송이 잡혀있지 않은 날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위해 방송국에 나가야 하고,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에도 특집프로다 뭐다 해서 하루 종일 묶여 있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순철 전 감독은 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되면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했지만 방송해설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 무보수 명예직 야구협회 회장과 고액 연봉의 방송사 해설위원 사이에 우선순위가 놓였을 때 그는 어디를 선택할까.

이 전 감독은 7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상투적인 공약 정도로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한편으론 방송해설과 이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공약 중 ‘기여’를 받겠다고 한 부분도 구체적으로 계획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순철 전 감독이 진정 한국아마추어야구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생각이라면 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될 경우 방송사 해설위원을 그만두겠다고 확실하게 공언하는 것이 맞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KBO, ‘품위손상’ 윤영삼에 30G…

2020.09.03
Hot
[ 스포츠뉴스 ]

'강제 AS' 베르통언, 푸스카스상 …

2020.12.18
Hot
[ 스포츠뉴스 ]

MLB 통산 2천183승 명장 베이커…

2023.10.27
Hot
[ 스포츠뉴스 ]

'FA 14위 혹은 37위' 이정후 …

2023.11.01
Hot
[ 스포츠뉴스 ]

日사령탑도 놀랐다! "훌륭한…

2023.11.20
Hot
[ 스포츠뉴스 ]

[SC이슈추적]'입국거부'인가 '구단…

2020.03.09
Hot
[ 스포츠뉴스 ]

[SC핫피플] 키움 新 4번 타자의 …

2020.08.03
Hot
[ 스포츠뉴스 ]

"살 빼라" 염갈량…

2024.02.19
Hot
[ 스포츠뉴스 ]

[SPO Talk] 아쉬운 무리뉴 감…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