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뒤집힌 챔프전, 결국 국내선수들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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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선수들의 차이일까. 

챔피언결정전 전세가 뒤집혔다. DB는 1~2차전을 내리 잡았다. 그러나 SK가 3~5차전을 내리 따냈다. 1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확률상, 흐름상 주도권을 잡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의 매 경기 판정논란이 있었다. 농구관계자들의 분석, 기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요소요소에 홈 콜이 있었다. 1차전 1~2쿼터에 석연찮은 SK 루즈볼 파울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4차전 막판 DB 이상범 감독의 테크니컬파울은 심판진의 명백한 과잉 페널티였다. 

다만, 판정을 떠나 챔프전을 거듭할수록 국내선수들의 격차가 보인다. 결과적으로 양 팀 외국선수들이 비슷한 수준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면, 2~3차전을 기점으로 국내선수들의 공헌은 확실히 SK가 앞선다. 

실제 연장혈투 끝에 SK가 이긴 3차전을 보면 김선형이 4쿼터와 연장전서 두경민을 압도했다. SK는 4~5차전서도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등이 중심을 잡으면서 최부경, 안영준, 최원혁, 이현석 등이 적절히 힘을 보탠다. 이들은 특유의 속공, 얼리오펜스를 즐기면서도 세트오펜스에서도 코트를 넓게 쓰며 DB의 체력을 최대한 소진시킨다. 

그리고 SK는 3차전부터 3-2 드롭존으로 재미를 봤다. 애런 헤인즈가 있을 때에 비해 덜 위력적이다. 그러나 최준용이나 안영준이 번갈아 탑에 서며 수비에서도 공헌이 높다. 최부경, 김민수의 골밑 수비 비중도 높다. 국내선수들의 공수 공헌에 짜임새가 있다. 



반면 DB는 두경민이 1~2차전 부진을 딛고 4~5차전서 실질적으로 디온테 버튼의 몫을 덜어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두경민 외에는 전반적으로 공수에서 높은 공헌을 보이는 선수가 많지 않다. 김태홍이 무릎 통증을 딛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고, 이우정이 과감한 돌파로 활로를 뚫는 정도다. 

김주성은 확실히 임팩트가 떨어졌다. 윤호영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체력 부담이 있는 듯하다. 둘 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미 박병우, 박지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현호도 5차전서 골반을 다쳐 6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국내선수들의 로테이션 기용은 DB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김주성과 윤호영은 기용폭에 한계가 있다. 두경민을 제외하면 풀타임 주전을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 그들이 정규시즌 54경기에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특유의 업템포 농구로 달려왔다. 가뜩이나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고, 체력적 부담이 크다. 몇몇 선수가 빠지면서 로테이션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업템포에 의한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는다. 체력 소진에 의한 슛 밸런스 난조다. 버튼과 두경민에 의한 단순한 공격루트에 의존하는 실정. 이미 이 감독이 챔프전에 들어가기 전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갈수록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느 정도 현실화했다. 

따지고 보면 SK 국내선수들과 DB 국내선수들의 이름값, 경험은 차이가 있다. DB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서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기대이상이다. 그래서 이 감독도 DB 선수들을 항상 격려한다. 

반면 SK는 단기전을 거듭할수록 자신들의 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농구관계자는 "DB는 컬러상 체력이 저하된 게 보인다. 그렇다고 SK가 엄청나게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결국 SK의 전력이 고스란히 시리즈 내용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챔피언결정전은 이대로 반전 없이 끝날까. 농구는 유능한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버튼, 두경민 등 DB에는 단순하지만, 클러치능력이 입증된 선수들이 있다. 여전히 DB는 재역전극을 위한 저력을 보유했다. 다만 시리즈 흐름이 SK로 넘어간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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