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 전문가 "무리뉴의 실책, 지난 여름 즐라탄 보낸 것"

[BO]엠비 0 1666 0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가장 큰 실책은 팀 내 리더를 잃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리뉴 감독이 맨유를 떠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맨유를 이끈 기간 동안 노력에 감사하다. 그의 미래에 성공을 빈다”고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등 트로피를 들었지만 최근 3년 차에 접어든 후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무리뉴 감독의 불안한 입지는 선수단 장악 실패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폴 포그바를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 등과 불화설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선수이자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인 폴 머슨 역시 선수단 장악 실패가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20일 자사 방송인 '더 디베이트'에 출연한 머슨의 발언을 보도했다.


머슨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의 큰 손실이었다. 그는 감독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분위기의 드레싱룸에서, 무리뉴에게 신뢰를 보내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즐라탄의 이탈은 선수 한 명의 이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즐라탄은 드레싱룸에서 '보스' 기질을 가진 선수다. 어린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갖췄다. 머슨은 "즐라탄은 지난 5,6주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사우스햄튼에 0-2로 지거나, 리버풀에 완패하거나 하는 결과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맨유 선수들이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제 솔직해지자. 그들은 완전히 두드려맞았다. 당황스러운 일"이라면서 팀 내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설명했다.


맨유의 지난 역사에 비춰 선수단 내 리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헤어드라이어'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아래도 카리스마형 리더는 있었다는 것이 머슨의 설명이다. 머슨은 "즐라탄이 그곳에 있었다면 선수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몇 년 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위해 로이 킨이 비슷한 일을 한 것을 봤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이 뒤로 물러나 있어도 킨이 나서서 사람들을 혼냈다. 피터 슈마이켈은 다른 경험 많은 선수들과 미친 듯 화를 냈을 것이다. 모두가 잠잠해지고 나면 그제서야 알렉스 퍼거슨이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강한 퍼거슨 감독 역시 혼자 선수단을 장악하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내내 외로웠다. 일부 현지 언론에선 무리뉴 감독이 선수단 대다수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