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없던 이름 '공포의 좌타라인' 새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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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가 예전에 없던 ‘공포의 좌타라인’을 발판삼아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개막 초반 뜻하지 않은 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좌타자들로만 1번부터 4번까지 꾸릴 수 있다는 게 큰 플러스 요인”이라며 반겼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귀했다. 전준호, 김응국, 김민호 등이 함께 뛰던 199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좌타자 품귀현상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조 감독은 15일 KIA와 원정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기 전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아섭, 김문호에 가끔 황진수가 1군에 올라오면 최대 3명까지 좌타자를 배치할 수 있었다. 각 팀이 좌타자 4~5명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비해 우리는 우타자 일색이라 경기를 풀어가는게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2차드래프트에서 이병규,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채태인을 각각 영입해 중심타선을 맡길 좌타자가 가세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11일 울산 넥센전에 김문호, 손아섭, 채태인, 이병규를 1~4번에 배치해 경기를 치렀다. 이날 네 명의 좌타자들은 8안타 6타점 8득점으로 폭발해 팀의 12-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도 이병규가 쐐기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꽉막힌 타선에 청량감을 안겼다. 조 감독은 “롯데에 와서 1~4번을 모두 좌타자로 꾸린 것은 (넥센전이) 처음이었다. (넥센에는 오른손 투수가 많기도 해) 좌타자가 유리한 측면이 많은데 유형까지 다양해 활용폭이 훨씬 넓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부분 ‘나홀로 좌타자’로 롯데 타선을 지킨 손아섭은 “(이)병규형이나 (채)태인이 형 모두 타격에 관해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선배들이다. 특히 병규형은 ‘어려운 공을 어떻게 저렇게 쉽게 칠까’ 싶을 정도로 빼앗고 싶은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2차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됐을 때 구단 관계자에게 ‘너무 좋다’며 전화를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스프레이 히터인 채태인과 파워를 겸비한 이병규가 타석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손아섭은 “우타자가 많던 타선에 중간 중간 좌타자가 배치되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도 까다롭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타선의 짜임새 측면에서도 좌타자가 늘어난 부분은 분명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빅보이’ 이대호까지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3안타 3타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인 터라 타선 반등이 더 없이 반갑다. 불펜진에 걸린 과부하도 14일, 15일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된 덕분에 깨끗하게 해소될 전망이다. 조 감독도 “14일에 이어 15일까지 휴식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며 반등을 자신했다. 홈 6연전을 앞둔 롯데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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