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건넨 작별 인사, 그렇게 '그의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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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홈 최종전에 교체 출전,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임지열의 투런포가 터졌고, 곧바로 키움은 박수종의 타석에서 이정후를 호출했다.

더그아웃에서 장비를 착용한 이정후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헬멧을 벗은 뒤 1루쪽 키움 팬들과 3루쪽 삼성 팬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공교롭게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태훈과 마주한 이정후는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안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풀카운트가 된 이후 공 6개를 커트할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록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이정후의 도전을 응원했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은 이정후는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국제대회에서도 이정후의 존재감이 빛났다. 그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렇게 이정후는 더 이상 '이종범(LG) 코치의 아들', 혹은 '바람의 손자'가 아닌 '제1의 이정후'로 거듭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끝낸 이정후는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지난해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올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WBC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던 이정후는 후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를 뛰던 이정후는 8회말 수비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곧바로 구단 트레이너가 외야로 뛰어갔다. 혼자서 걷는 게 쉽지 않았던 이정후는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선수, 구단, 팬들 모두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다. 그러나 이정후는 병원 두 곳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재활 기간에만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키움 구단의 설명이었다. 잔여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어려워졌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이후 재활에 전념한 이정후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반드시 미국 진출 전 홈 팬들 앞에 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지난달 말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이정후는 지난 3일 엔트리에 등록됐고, 본인이 원했던 대로 홈 최종전에서 타격 및 수비를 소화할 수 있었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만큼 11일 광주 KIA전과 13일 인천 SSG전에 출전하진 못하지만, 이정후는 마지막 경기까지 선수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등 이미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이 뜨겁다. 외야진 보강을 원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이정후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의 행보에 올겨울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키움은 5-3으로 삼성을 꺾고 홈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 3연승을 달리면서 58승3무81패(0.417)를 마크했다. 또 6연패에 빠진 한화를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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