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전설이 된 NC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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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5번째 위업... 사상 최강 외국인 투수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가 한 시즌 20승과 탈삼진 200개의 대기록을 썼다.

페디는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탈삼진 6개를 잡아내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NC는 페디의 역투를 발판 삼아 제이슨 마틴의 결승 2타점 2루타와 임정호, 류진욱, 이용찬의 무실점 계투를 앞세워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페디는 승리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20승째를 챙겼다. 

'꿈의 20승' 페디... "혼자서 달성한 것 아냐"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 20승은 모두가 꿈꾸는 기록이다. KBO리그에서는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가 박철순의 24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30승,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이상윤이 20승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해태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 LG 트윈스 이상훈이 한 시즌 20승을 달성했고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김현욱은 구원 투수로만 나서 20승을 거두는 독특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KBO리그에 외국인 투수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한 시즌 20승은 대부분 이들의 몫이 됐다.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가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주인공이 됐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앤디 밴헤켄,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2000년대 들어 국내 투수가 한 시즌 20승을 거둔 것은 2017년 KIA의 양현종이 유일할 정도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등장한 페디는 '스위퍼' 변화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2020년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 이후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20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페디는 경기 후 "20승 기록은 혼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면서 "수비, 불펜 등 모든 팀 동료들 덕분에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라고 공을 돌렸다.

20승-200탈삼진, 1986년 선동열 이후 처음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NC 투수가 한 시즌 20승을 거둔 것은 페디가 처음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가 2020년 19승을 거두면서 아깝게 놓친 바 있다. 

페디의 성과가 더욱 값진 것은 탈삼진 200개를 곁들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198개를 기록하고 있던 페디는 1회 선두타자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2회 채은성도 삼진으로 처리하며 마침내 200개를 채웠다. 

이로써 페디는 KBO리그에서 역대 16번째로 한 시즌 200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가 됐고, 이후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더 나아가 한 시즌 20승과 탈삼진 200개를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삼미의 장명부가 1983년 30승과 탈삼진 220개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에 이어 페디까지 단 5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던 NC가 올 시즌 다시 상위권 다툼을 벌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페디의 역투다. 

KBO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전설'이 된 페디는 지금까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어 '트리플크라운'이 유력하며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 1순위로 꼽힌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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