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ON]'황선홍호 상대' 일본이 '대학생팀'이라고? 얕잡아봐선 안되는 이유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 북한전에서 득점한 '대학선수' 우치노 고타로. Xinhua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7일 남자축구 금메달을 두고 황선홍호와 맞붙는 일본에 '학생선수'가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선수'와는 개념이 다르다.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팀 22명 명단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0명의 소속팀은 대학교. 선수들 평균 나이도 한국보다 2살 남짓 어려 22명 전원이 프로인 황선홍호와 스쿼드 무게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각에선 일본을 '대학생팀'이라고 낮잡아 부른다.
하지만 일본팀에 속한 대학선수 10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한 대학생이 아닌 J리그 '특별지정선수'란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J리그는 현재 등록된 스쿼드를 변경하지 않고 최대 3명의 선수를 특별지정하여 클럽 훈련에 참가하고 공식경기에 뛰도록 한다. 즉, 특별지정선수로 지정된 '대학선수'는 같은시즌에 소속 대학과 J리그 클럽에서 모두 뛸 수 있다. J리그는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축구 환경과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부터 이같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J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다수가 대학을 거쳤는데, 국가대표 공격수인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도 호세이대학에서 2년간 몸담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학생 10명 중 다수는 J리그 클럽의 유스 출신이다. 미드필더 스미 고시로는 FC도쿄, 야마구치 가케루(이상 츠쿠바대학)는 빗셀고베 유스 출신이고, 라이트백 세키네 히로키(다쿠쇼쿠대학), 수비수 마나토 요시다(카노야대학)는 각각 가시와 레이솔, 요코하마F.마리노스 출신이다. 수비수 하야토 오쿠다는 감바오사카 유스 출신으로 올해 특별지정선수로 세레소오사카로 이적 후 모모야마가쿠인대학에 '진학'했다.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일본-카타르전 경기 장면.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대부분 한국처럼 충분한 수의 프로 경기 경험은 없지만, 하나같이 잠재력을 인정받아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들이다. 일본이 이번대회에 들어 괜히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며 결승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다.
일본도 해외파가 있다. 미드필더 사토 게인은 독일 베르데브레멘 2군에서 뛴다. 수비형미드필더 마츠오카 다이키는 특이하게 브라질 노보리조니토 소속이다. 원소속팀은 시미즈S-펄스이고 올시즌 브라질로 '임대 유학'을 떠났다. 마츠오카는 '초롱이' 이영표 KBS해설위원이 일본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다.
등번호 10번인 에이스 니시가와 준, 핵심 윙어 마츠무라 유타는 각각 사간도스와 가시마앤틀러스에서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뛰고 있다.
일본이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들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 스가와라 유카나리(AZ알크마르),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등을 발탁하지 않아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긴 어렵다. 초특급 기대주인 공격수 나오키 구마타(FC도쿄)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2021년 지휘봉을 잡은 고 오이와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이번대회에서 만난 상대 중 가장 까다로운 건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는다.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