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장됐어” 김하성 영입한 단장과 감독의 불화설…3422억원 초호화군단 ‘좌초’ 책임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과장됐다.”
디 어슬레틱은 올 시즌 막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A.J 프렐러 단장과 밥 멜빈 감독의 불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내년에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계자들 코멘트도 덧붙였다. ‘매드맨’이란 별명으로 보듯 프렐러 단장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현장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성적만 나면 수면 아래에서 가라앉을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올해 82승80패로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갔다. 팀 페이롤만 스포트랙 기준 2억5328만7946달러(약 3422억원).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며, 올해 사치세 기준 2억3300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비 FA 다년계약 퍼레이드에 외부 FA도 꾸준히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페이롤이 불어났다.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LA 다저스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나 수년째 좌절하고 있다. 아무리 프렐러 단장이라고 해도, 성적이 안 나는데 매년 돈을 물 쓰듯 쓰기 어렵다. 어느 순간 유망주 수집과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했나. 샌디에이고는 최근 2024시즌 페이롤을 2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프렐러 단장은 5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으나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인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이날 샌디에이고는 밥 멜빈 감독과 프렐러 단장 체제가 2024시즌에도 이어진다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그리고 프렐러 단장이 직접 멜빈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디 어슬레틱에 “밥은 우리의 감독이고, 앞으로도 우리의 감독이다. 그와 내가 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되돌리는 도전에 대해 매우 흥분한다”라고 했다.
프렐러 단장은 멜빈 감독과의 불화에 대해 “내 입장에선 많은 것이 과장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루에 4~5번 얘기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훨씬 많이 소통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속 시원하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불화설에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디 어슬레틱은 어쨌든 프렐러 단장의 구단 운영 스타일이 업계에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 CEO 에릭 그루프너가 지난달 올 시즌 로스터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으며, 변화의 흐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디 어슬레틱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면서도 선수단 페이롤, 구단 각 부서의 예산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FA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와의 결별, FA를 1년 남긴 후안 소토 트레이드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을 정리해도 페이롤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다. 소토가 아깝긴 해도 4억달러가 넘는 연장계약을 주지 않으려면 FA 자격을 얻기 전에 정리하는 게 맞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프렐러 단장은 주위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반성 및 후회하는 기색도 보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회를 잃어버렸고 놓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시작 후 몇 번의 휴식을 취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화를 들어올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건, 단장으로서 매년 그런 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말하는 기록, 믿음에 동의한다”라고 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