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부상' 황선홍호, 결승 '한일전' 대안은?…이강인 '측면 배치' 만지작 [AG현장]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일본과 아시안게이 결승전을 앞둔 황선홍호가 엄원상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엄원상 대신 누구를 쓰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일본과 한일전을 펼쳤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황희찬, 이승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가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긴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완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90분 내내 무득점 경기가 펼쳐졌다. 연장전에서야 이승우, 황희찬의 골이 터지면서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가까스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표팀이 토너먼트에서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꺾었고, 일본이 미얀마, 북한 홍콩을 꺽어 결승에 올라 5년 만에 결승에서 다시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일본전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대회 내내 주전 윙어로 활약한 엄원상이 발목 부상으로 일본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엄원상은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정우영의 선제골을 돕는 등 맹활약 했으나 후반전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비매너성 백태클을 당하고 교체 아웃됐다.





경기장에 쓰러진 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던 엄원상은 믹스트존(공종취재구역)을 빠져나갈 땐 코칭 스태프 등에 업혀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전 출전을 애타게 기다렸던 팬들은 엄원상이 일본전에서 뛰지 못하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행히 엄원상의 부상은 심각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가벼운 좌측 발목염좌"라고 전했다. 다만 이틀 뒤 열리는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 출전은 아직 알 수 없다. 협회 관계자는 "출전 가능 여부는 경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기간 동안 엄원상이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일본전 출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엄원상이 끝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오른쪽 윙어 자리를 누가 보느냐가 최대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후반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으나 최소한 선발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일단 최전방 스트라이커 안재준, 박재용이 측면을 소화할 수 있으며, 조영욱도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송민규가 출격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조영욱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송민규를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선발 출전 시키는 방법이 있고, 아예 조영욱, 안재준, 박재용 등 공격수 3명 중 한 선수를 측면으로 돌리는 방안도 가능하다.

또 다른 방안은 중앙 프리롤로 출전했던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미 클럽팀에서 측면 자원으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이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다. 이 경우에는 중원 조합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해진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가운데에 킥 감각이 좋은 홍현석을 세운 후 중원에 백승호와 정호연 조합을 내세우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으로 여겨진다.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목표까지 한 걸음 남겨둔 상황에서 엄원상 부상이라는 불의의 상황과 마주하게 된 황선홍호가 어떻게 엄원상의 공백을 메울지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