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동호인 체육 레전드'된 주재훈, 컴바운드 단체전에서 두 번째 메달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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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한국 양궁은 다른 종목처럼 '엘리트 체육'에 기반해 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고 '전문 선수'들이 한국 양궁의 찬란한 역사를 써왔다.

그런데 생업은 따로 있고 취미로 활을 잡은 생활체육 동호인 출신 선수가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소채원(현대모비스)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전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 단 1점 차로 아깝게 졌다.

비록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주재훈과 소채원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문적인 선수의 길을 걷지 않고 동호회 출신인 주재훈에게 이번 메달은 매우 특별했다.
 


▲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은메달을 따낸 소채원과 주재훈(오른쪽). ⓒ연합뉴스



2016년 우연하게 경북 경산의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한 주재훈은 다른 이들을 압도했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된 뒤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기 위해 직장에 휴직계를 냈다. '무급 휴직'이었기에 가족도 설득해야 했고 결국 1년치 연봉을 이번 대회 은메달과 바꿨다.

부인과 아들 둘을 둔 주재훈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오로지 양궁에 대한 열정으로 활시위를 잡아당긴 그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주재훈은 "(1년 연봉과 은메달을 바꾼 결단에 대해) 결코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 인터뷰 중인 주재훈.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주재훈의 이번 은메달 획득은 한국 생활체육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운동으로 전문 선수들만 꿈꿀 수 있는 '국제종합대회 메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큰 화제를 모은 주재훈은 5일 열리는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한국 남자 컴파운드의 간판인 김종호(현대제철)와 양재원(국군체육부대)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와는 달리 10점이 많이 나온다. 단 한 발의 실수가 승부를 결정을 짓는 살얼음판 승부가 자주 벌어진다. 또한 전 세계 선수들의 실력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재 인도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 소채원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컴바운드 대표팀은 5일 열리는 단체전 8강전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인 인도는 대진상 결승에서 만난다.

주재훈과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소채원도 여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소채원, 오유연(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이날 베트남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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