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완패’ “한국서 잘 한다고 최고 아냐” 女농구 주장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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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단비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김단비(33·우리은행)가 마지막 한일전 패배를 놓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단비는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4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58-81로 패한 뒤 "모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주장인 내가 많이 부족해서 준결승전에서 졌다"고 자책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23점 차 대패를 당했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10여년 전까지만해도 일본보다 앞선다는 평을 받던 한국 여자 농구가 일본에 완전히 추월당했음을 재확인 하는 경기였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한일전을 끝낸 김단비는 한국 여자 농구의 퇴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선수들도 알아야 할 것이 우리나라에서 농구를 잘한다고 해서 최고가 아니다. 나도 '이 정도 하면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다 정체됐다"며 "후배들은 나처럼 정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단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연봉을 많이 받고 에이스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최고는 아니다"라며 "나도 (한때)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최고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배우기 위해 오랫동안 뛰었던 팀(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위성우 감독께 많이 배우는 중이다. 나이가 있지만 은퇴하는 그 날까지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단비는 "친분 있는 일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경쟁이 치열해 평소 운동할 때 너무 힘들다.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쉽다'더라. 항상 그런 경쟁을 이겨내고 대표팀에서 뛰어온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단비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


이어 "저는 일본을 이길 때도 뛰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역전을 당한 선수"라며 "후배들이 계속 발전하고 노력해서 다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국가대표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선수들이 서로 경쟁해서 부딪치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면 국제대회에서 저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북한과 대회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가대표를 은퇴하는 언니들을 봤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국가대표 은퇴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다. 비록 금메달을 딸 수 없게 됐지만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이겨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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