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잡았지만' SF 유격수도 구멍, ‘트레이드 루머’ 김하성도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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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김하성(28)과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짚으면서 추가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밥 멜빈 감독을 영입하고, KBO리그 스타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57억원)에 잡았다. 하지만 메워야 할 전력공백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에 도전할 만한 ‘루키’ 이정후를 잡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사령탑을 교체하고 구단 야수 사상 최고액을 안기며 이정후를 영입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다.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는 2021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지 못할 만큼 전력이 약화됐다. 현지에서는 지금의 전력 상태라면, 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고 평가한다.

매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지급 유예’가 포함된 계약이지만 무려 1조 이상을 쏟아 붓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장착했다. 2023시즌 월드시리즈에 오른 애리조나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샌디에이고는 마쓰이 유키(5년 총액 2800만 달러)를 잡으며 뒷문을 보강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보강 작업이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의 큰 구멍이었던 중견수 포지션은 이정후 영입으로 보완했다고 하지만, 유격수 자리는 여전히 큰 약점으로 꼽힌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던 브랜드 크로포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타율 0.194를 기록했다. 시즌 초 반짝했던 케이시 슈미트도 타율 2할을 간신히 넘어선다. 팀 유격수 타율이 NL 15개팀 중 최하위권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시즌 NL 골드글러브 최종후보(3인)에 올랐고, 2023시즌 골드글러브(유틸리티) 수상자인 김하성은 썩 괜찮은 자원이다. 김하성의 유격수로서의 수비 능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2023시즌에는 152경기 0.260 (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우수한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몸값 대비 성적이 뛰어난 김하성을 쉽게 내줄 리 없다. 그러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선수단 몸값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고액 연봉자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은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냈다. 그것으로도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넌워스의 트레이드까지 거론되고 있다. 1년 후 김하성을 FA로 놓아주는 것보다 가치가 높을 때 유망주들과 트레이드하는 것이 더 낫다.

시기의 문제일 뿐, 트레이드 가능성은 분명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야구팬들은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했었던 멜빈 감독 아래서 이정후와 테이블세터로 나선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하고 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룸메이트 선후배로 함께 했던 김하성-이정후가 ‘꿈의 무대’인 MLB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을까. 한국 야구팬들도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제공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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