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빼고 다 해봤는데…새해로 넘어가는 류현진 FA 거취, 왜 오래 걸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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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FA 류현진(36)의 거취 결정이 1월로 넘어간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은 현재까지 시장에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있다. 지난달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다”고 그의 계약을 자신했다. 

그로부터 4일 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치러진 잠실구장을 방문한 류현진은 취재진을 만나 거취에 대해 “일단 여러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12월 중순쯤 되면 어떤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기다리고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느새 12월 중순이 지나 연말로 향하고 있지만 류현진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FA 최대어였던 두 일본인 선수의 행선지 결정에 시간이 걸리면서 전체적인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간 영향이 크다.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 결정이 늦어질수록 후순위 선수들의 기다림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 최대어로 뜨거운 쟁탈전이 벌어진 야마모토가 지난 22일에야 다저스행을 결정했고, 이후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가 겹치며 구단들의 주요 업무도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우선이지만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류현진이라 KBO리그 친정팀 한화 이글스도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친정팀의 오프시즌에 부담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류현진은 당초 12월20일에서 연내로 국내 복귀 또는 미국 잔류라는 큰 틀에서의 거취를 정하고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1월초로 결정 시한을 조금 더 미뤘다. 




한화 구단에선 류현진과 관련해 따로 정해놓은 데드라인이 없다. “우리는 오기면 한다면 언제든지 좋다”며 류현진의 결심만 서면 최고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류현진의 결정 과정에 있어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물밑에서 계속 연락하고 소통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다. 

메이저리그도 투수난을 겪고 있어 류현진에 대한 수요는 분명하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나이와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단년 계약으로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은 어렵지 않은 분위기. 다만 커리어에서 마지막 빅리그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이것저것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가족들의 거주 환경과 함께 새로운 팀의 경쟁력을 안 볼 수 없다.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의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웬만한 것은 다 해본 류현진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우승에 미련이 있을 것이고, 팀을 결정하는 데 있어 우선 순위일 것이다”고 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통산 186경기(185선발·1055⅓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첫 해 내셔널리그(NL) 신인상 4위에 오른 류현진은 2019년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하며 올스타전에도 NL 선발투수로 나갔다. 그해 NL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두 자릿수 승수만 4시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도 3승이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웬만한 것은 다 이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2013~2019년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에 속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17년에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201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등판(2차전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 패전)하기도 했지만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4패로 패했다. 2020년 토론토로 옮긴 뒤에도 4년간 가을야구에 3번 나갔지만 전부 모두 탈락하며 우승 문턱에도 못 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컨텐더 팀에서 적절한 오퍼가 온다면 류현진의 미국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이 워낙 많이 일어나고 있어 가을에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어느 팀이든 우승을 할 수 있다. 다저스 같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이 가능한 중간 이상 전력을 갖춘 팀에서 오퍼가 오면 류현진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모두 다저스로 가면서 플랜B를 본격 가동해야 할 컨텐더 팀들 중에서 류현진에게 오퍼를 날릴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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