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빅매치, 2833석 ‘매진’에 응답한 전쟁같던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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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홈 만원관중 앞에서 대승
우리은행, 버저비터 3점슛 두 방 선보여




[스포츠서울 | 청주=황혜정기자] 관중이 먼저 청주체육관 전석인 2833석을 가득 채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선수들도 최고의 명승부로 응답했다.

치열하다 못해 전쟁 같았다. 한국 최고 센터 박지수(KB스타즈)는 신경이 쓰였는지 경기 도중 귀마개를 벤치로 던져버리는 장면까지도 연출했다. 그만큼 모두가 움직임 하나, 판정 하나에 진심이었다.

지난 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리그 1, 2위가 맞붙는 ‘빅매치’답게 경기 현장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선수들도 의욕이 상당했다. 경기 속도가 상당히 빨랐는데, 양 팀 모두 다음 쿼터는 없는 것 마냥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엄청난 활동량을 펼쳤다.
 


1쿼터부터 박지수가 펄펄 날았다. 14점을 꽂아 넣었다. 자유투 2개를 포함해 8번의 찬스에서 2점슛 6개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우리은행도 리그 1위 최강팀답게 맞불을 놨다. 최이샘이 3점슛 2방을 터트렸고, 박지현도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기록하며 1쿼터가 KB가 19-18로 한 점차 앞선 채 종료됐다.

2쿼터에선 양 팀이 각각 15점씩을 넣으며 총 30득점이 나왔는데, 이 중 3점슛으로 만든 득점만 절반인 15점이었다. 2쿼터의 백미는 버저비터와 동시에 박지현(우리)이 외곽에서 쏜 슛이 그림같이 바스켓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2쿼터를 2분47초 남겨두고 KB와 점수 차가 10점까지 벌어지자 우리 위성우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좀처럼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김단비가 여러차례 슛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KB는 강이슬과 이윤미가 적절한 순간 3점슛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우리가 여러차례 타임아웃으로 새 작전을 세우고 추격했고, 나윤정이 멋진 3점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단 4초를 남겨뒀을 때, 박지현이 하프쿼터 근처에서 버저비터와 동시에 장거리 슛을 쐈고,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며 34-33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10점 차가 1점 차가 되는 전술의 힘이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3쿼터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2쿼터 잠시 주춤했던 박지수가 살아났다. 박지수는 3쿼터에서만 6득점-5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강이슬과 허예은도 적재적소에서 멋진 3점슛을 쏘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KB가 20득점을 올릴 동안 우리는 13득점에 그쳤지만,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외곽에서 끊임없이 KB를 괴롭혔다. 특히 앞선 쿼터와 마찬가지로 버저비터 3점슛이 터졌는데, 우리 이명관이 끈질기게 공을 지켜내다 슛을 쏘며 소중한 3점을 얻어냈다.

이미 승부가 기운 4쿼터. KB는 체력이 바닥난 우리를 상대로 박지수의 큰 키를 활용해 쉽게 점수를 벌려갔다. 결국 KB가 중요한 경기에서 73-61로 12점 차 대승을 거뒀다. KB는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양 팀 합산 득점수 134점 중 54점이 3점슛으로 인한 것이었다. 시원한 장거리 슛이 바스켓 네트를 가르자 만원관중이 환호했다. 박지수, 강이슬, 김단비, 박지현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제 몫을 다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경기 후 KB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는데, 이날 KB 선수단의 2점슛 성공률은 팀 평균인 47.9%보다 높은 57.7%였다. 우리 위성우 감독도 “한국 최고 센터 박지수에 막혀 졌지만,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박지수가 29득점-17리바운드, 강이슬도 15득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KB가 자랑하는 두 사람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코트 위의 지휘관’ 허예은도 14득점-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 선수들도 평소보다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주포 김단비가 상대 수비에 꽁꽁 막히자, 박지현(22득점)을 중심으로 최이샘(16득점), 이명관(11득점), 나윤정(8득점)이 골고루 점수를 뽑아냈다.

연휴기간, 만원관중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뒤 승패와 관계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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