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정강이 피로골절' MF 홍현석 제외→대체자 DF 박진섭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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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클린스만호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홍현석(KAA 헨트)이 정강이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됐음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현석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박진섭(전북현대)이 대체발탁 됐음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중국 선전으로 출국, 21일 오후 9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C조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속했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며, 이번 2연전이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실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올시즌 벨기에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을 다시 한번 불러들였다. 1999년생 홍현석은 독일 하부리그와 오스트리아 LASK 린츠를 거쳐 2023/24시즌 헨트에서 18경기 4골 4도움을 기록, 클럽에선 물론 유망주들이 쏟아진다는 벨기에 리그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헨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홍현석은 대표팀 중원의 미래로 떠올랐다. 지난 6월 페루와의 친선전 때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됐고, 지난 9월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U-23) 일원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우승의 첫 고비였던 8강 개최국 중국과의 한판 승부에서 전반 초반 환상적은 왼발 프리킥을 꽂아넣어 경기장에 몰려든 5만 관중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홍현석은 이후 두 손을 귀에 대고 중국 관중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안들려' 세리머니를 펼치고 환호했다. "골 넣은 뒤 경기장이 도서관 같았다"는 소감까지 내놔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인정을 받아 A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져가며 2024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하는 아시안컵 카타르에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홍현석은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부상으로 놓치게 됐다. 남은 기간 재활에 전념하며 두 달 뒤 카타르에서 클린스만호 재승선에 도전한다.

KFA는 "홍현석은 11월 15일 공식훈련 전에 좌측 정강위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의무팀 테스트를 거쳐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좌측 경골에 미세한 피로골절이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라며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운동이 가능하지만 피로골절 초진의 경우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무팀의 판단에 따라, 더 큰 부상을 예방하고자 휴식 부여 차원에서 제외가 결정됐다"라며 "싱가포르전을 참관한 후 소집이 해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FA는 홍현석 대체자로 박진섭이 지난 15일 대표팀에 합류했음을 알렸다. 1995년생 박진섭은 전북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뽐내고 있다. 그는 2021년 대전하나시티즌 시절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K리그2 베스트 11으로 뽑혔고, 2022년엔 센터백으로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박진섭은 설영우(울산), 백승호(전북)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황선홍호에 합류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합류하면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다는데 성공했다. 대회 기간 동안 박진섭은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을 제외하고 6경기 모두 출전하면서 우승에 기여해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일본전에선 붕대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만약 대체 소집된 박진섭이 싱가포르전이나 중국전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기념비적인 A매치 데뷔전까지 가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합작한 동료인 홍현석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이지만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박진섭이 데뷔전까지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현석 빈 자리에 같은 포지션 선수가 아니라 수비수 박진섭이 온 게 흥미롭다. 클린스만은 이번 2연전 앞두고 센터백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등 3명만 뽑았다. 3명 모두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드러낼 수 있는 수준급 수비수들이지만 이들 역시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에 빠질 수 있어 센터백이 적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빠지긴 했다. 게다가 김민재가 최근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론에 빠져 싱가포르나 중국을 여유 있게 앞설 경우, 그를 빼고 다른 수비수를 넣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클린스만이 이 기회에 중앙 수비수를 하나 더 뽑으면서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하고 위험 변수를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참가 선수 명단(23명)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DF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FW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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