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하면 5000만원"…이례적인 격려금 사전 발표, '64년 만의 우승' 초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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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36년 만에 월드컵 제패한 아르헨티나처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한 LG트윈스처럼 한국 축구도 숙원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등으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음에도 막상 아시안컵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대륙 선수권대회다. 4년에 한 번씩 국내 축구팬들까지 열광하게 만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같은 성격의 대회다.

지금은 대회가 사라졌지만 우승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콘페더레이션스컵 티켓을 받아 월드컵 1년 전 세계적인 강호들과 리허설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 1960년 한국에서 벌어진 2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뒤 어느 덧 63년간 아시안컵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다.

오히려 온갖 수모를 겪는 대회에 가까웠다. 1992년 일본 대회에선 예선에서 실업 선발팀을 내보냈다가 태국에 패하면서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는 촌극을 빚었고,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선 이란과의 8강에서 상대 간판 공격수 알리 다에이에 4골을 내주며 2-6으로 참패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선 준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으나 개최국 호주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했다. 4년 전 UAE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하면서 충격패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컵에 거는 국민과 축구팬 기대가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엔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업그레이드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앞으로 한국 축구 10년을 책임질 이강인(PSG) 등 그야말로 세계 수준의 유럽파 선수들이 즐비해 60년 넘게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정상 등극이 이번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적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도 '아시안컵 올인'을 선언하며 이 대회를 마치고 난 뒤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입장이다.

마침 대한축구협회도 일찌감치 우승 포상금(격려금)을 공표하며 아시아 챔피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요 국제대회 포상금 지급액을 확정하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가 우승하면 참가 선수들은 1인당 50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받게 된다고 알렸다.

사실 아시안컵은 2015년까지는 상금이 없어 그저 명예만 갖고 가는 대회, 혹은 콘페더레이션스컵 티켓을 다투는 대회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9년 UAE 대회부터 우승팀 500만 달러(66억원) 등 1~4위 팀에 대한 상금을 준비했고,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도 적용된다.

태극전사들의 포상금도 우승했을 경우 나오는 상금에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5000만원이 적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상금 1원도 없는 아시안게임에도 대한축구협회가 금메달 포상금으로 2000만원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5000만원 포상금을 일찌감치 예고한 것은 신선하다.

그 만큼 아시안컵 우승으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지난 5월 U-20 월드컵 4강,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상승세 화룡점정 이루고자 하는 팬들의 염원이 포상금 5000만원에 담긴 셈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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