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작이 좋다, 12년만에 개막 14G 5할 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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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개막 14경기 7승7패, 5할 승률.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런데 팀이 한화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년 시즌 초반부터 크게 처지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한화였다. 개막 14경기에서 5할 승률을 해본 게 벌써 10년 전이다. 

가장 최근 한화가 개막 14경기에서 5할 이상 승률을 한 건 지난 2006년 김인식 감독 시절이다. 당시 한화는 개막 14경기에서 8승6패로 2위에 올랐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3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시절이다. 그해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쳤다. 

그 이후 11년간 한화가 개막 14경기에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없었다. 개막 14경기 기준으로 2007년 6승7패1무(6위), 2008년 4승10패(7위), 2009년 6승7패1무(5위), 2010년 5승9패(6위), 2011년 3승10패1무(8위), 2012년 4승10패(8위), 2013년 1승13패(9위), 2014년 4승10패(8위), 2015년 6승8패(7위), 2016년 2승12패(10위), 2017년 5승9패(8위)로 매년 시작부터 바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승2패 이후 4연패를 당하며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3연승 포함 5승1패로 반등했다. 개막 14경기에서 7승7패 정확히 5할 승률에 맞췄다. 순위는 6위로 중위권. 13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5할 승률과 순위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지만 늘 시작이 좋지 않았던 한화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로 꼽힌 한화는 현재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그럼에도 5할 승률이란 점에서 분명히 기대이상 선전이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4번타자 김태균은 손목 사구 부상으로 개막 7경기 만에 이탈했다. 지난 주말에 복귀한 이성열도 개막 첫 11경기에는 없었다. 미세한 부상, 컨디션 조절, 구위 회복 차원에서 권혁·박정진·송창식 등 불펜 핵심들도 모조리 빠져있는 상태다. 

팀 평균자책점 10위(6.15), OPS 7위(.762)로 전체적인 투타의 지표는 하위권이지만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잡고 있다. 7회까지 앞선 5경기에서 4승1패. 선발이 약하지만 롱맨 3인방 송은범·안영명·이태양이 중간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새로운 필승조로 떠오른 서균과 박상원부터 마무리 정우람까지 철통 방어 중이다. 

경기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선의 힘도 돋보인다. 7회 2점차 이내 접전 승부에서 팀 타율이 3할3푼3리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제라드 호잉과 송광민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성열이 해결사로 나서며 팀에 뒷심이 붙었다.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6점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하며 흐름을 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에서 능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유도했다. 시즌 초반 4연패 과정에서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고 있다. 서로 신뢰를 잃지 않으며 바람직한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선수들의 변화에 흡족해했다. 

시작이 반이라 한다. 12년만의 개막 14경기 5할 승률. 한화에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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