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행위, 가볍게 넘어갈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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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두산 포수 양의지의 행위를 놓고 KBO가 상벌위원회를 소집했다. 

양의지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고의성을 의심받을 행동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7회말 이닝을 시작하기 전 곽빈의 연습투구시 미트로 공을 잡지 못한 채 발을 뺐고, 뒤에 있던 구심(정종수 심판위원)이 공에 맞을 뻔한 장면이 나왔다. 

구심도 재빨리 다리를 피해 부상은 면했다. 흔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대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상황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양의지는 7회초 마지막 타자로 임현준과 승부 도중  바깥쪽 볼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직후였다. 

주심을 뒤에 두고 포수의 이 같은 행동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례적으로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바로 더그아웃으로 불러 크게 질책을 했다. 경기에서 크게 이겼는데도 미팅을 소집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 김 감독은 양의지의 고의성과 심판들의 심정을 동시에 읽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구심은 물론 이 소식을 들은 심판위원들 전체가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양의지 본인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일파만파로 번졌다.

다음날까지 양의지의 행위을 놓고 포털사이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논란이 커지자 KBO는 11일 오전 해당 경기 주심과 경기운영위원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양의지의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1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상벌위원회가 열린다면 벌을 주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비신사적인 행위로 놓고 징게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0년 포수가 의도적으로 투수의 볼을 잡지 않아 심판이 맞은 사건이 한 번 있었다. 당시는 1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징계 여부과 관련없이 양의지 돌발 행위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아무리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선수가 이런 행동까지 했다는 점에 참담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불만을 표시하는 방식이 너무 거칠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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