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리버풀 지게 해달라는 어린 맨유팬 편지에 답장..."미안, 그럴 수 없어"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그만 이기라는 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의 편지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어떤 답장을 보냈을까.
영국 매체 ‘더 선’ 아일랜드판은 20일(현지시간) “리버풀이 그만 이기길 바란다는 편지를 쓴 어린 맨유 팬은 클롭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클롭은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급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버리듯 2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5승 1무 0패를 기록 중이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는 무려 22점. 하지만 리버풀의 독주에 한 어린 맨유팬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10살의 맨유팬 다락 컬리는 지난달 말 학교 프로젝트의 일부로 클롭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엔 “리버풀이 너무 많이 이기고 있다. 맨유팬으로서 너무 슬프다. 다음 경기에서 리버풀이 무조건 지게 해달라. 실점하도록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충분히 얘기가 됐길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를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컬리는 클롭으로부터 친필 편지를 받을 수 있었다. 클롭은 컬리에게 “미안하지만 너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난 전 세계 리버풀 팬들을 위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다행히 우린 과거에 패배를 맛봤고 미래에 패배할 경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승을 한다고 해서 네가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맨유와 리버풀은 서로를 존중한다. 이게 바로 축구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만족스럽지 못한 답장이었지만 컬리는 클롭으로부터 친필 편지를 받아 뛸 듯이 기뻤다. 컬리는 곧장 학교로 가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컬리의 아버지는 “나도 맨유팬이지만 클롭을 정말 존경한다. 친필 편지였다. 아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