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황희찬, 홀란드-미나미노 같은 짝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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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황희찬(24·잘츠부르크)을 더 빛나게 할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 같은 동료 공격수가 필요하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에 남아 홀로 고군부투하고 있다. 그와 함께 공격라인에서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던 동료들은 지난해 12월 빅클럽으로 향했다. 홀란드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고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황희찬과 홀란드, 미나미노가 이끌던 잘츠부르크의 공격진은 매서웠다. 무서울 것 없는 20대 초반 공격수들은 상대를 집어 삼킬 듯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전반기에만 황희찬(6골7도움) 홀란드(16골4도움) 미나미노(5골5도움) 등 세 공격수는 27골을 합작했다. 유럽 축구가 이들의 활약을 주목한 무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는 잘츠부르크의 16골 중 13골을 담당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와 UCL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장착하고 상대를 제압했던 세 공격 트리오가 해체된 잘츠부르크는 동력을 잃은 듯한 모습이다. 후반기 리그가 재개된 뒤 잘츠부르크는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순위도 어느새 2위로 내려앉아 1위 린츠와 승점 6점 차까지 벌어졌다. 황희찬이 멀티골을 넣는 등 활약하고 있으나 동료들의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이다. 팀에는 홀란드와 미나미노의 빈자리를 파트손 다카와 오쿠가와 마사야가 대신하고 있지만 황희찬은 외로울 뿐이다.

이번 시즌 구단 내 최다 도움(16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의 최대 수혜자는 홀란드였다. 황희찬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16골을 넣은 홀란드에게 10개의 도움을 줬다. 3일 현재까지 8골8도움 중인 황희찬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과 도움 모두 홀로 만들어내기 힘든 만큼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카와 오쿠가와는 홀란드와 미나미노처럼 황희찬의 단짝이 되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비엔나와 경기에서 황희찬의 첫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든 다카가 유일한 희망이다. 그는 홀란드가 떠난 잘츠부르크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시즌 19골)로 남아 있다.

올 여름 잘츠부르크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황희찬이 잔여 시즌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황희찬이 다카와 호흡을 맞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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