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자신의 거취를 두고 베팅을 한 다니엘 스터리지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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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스터리지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4개월 출전 정지 및 15만 파운드(약 2억29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는다. 이로 인해 스터리지는 올해 6월까지 어떠한 축구 활동도 할 수 없고, 결국 잔여 시즌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스터리지가 중징계를 받은 이유는 베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스터리지는 지난 2018년1월 이적을 앞두고 자신의 친형에게 세비야 이적 힌트를 주고 베팅하게 했다. “3시에 미팅이 있으니 6시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알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 감독의 거취를 두고도 베팅을 한다. 스터리지는 이 점을 이용해 가족에게 금전적 이득을 안기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자신이 직접 베팅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불법성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FA는 지난해 7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갔고, 재조사 끝에 최종 징계를 확정했다. FA에 따르면 이 징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기 때문에 스터리지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기한 내로는 축구 활동을 할 수 없다.
지난해 스터리지는 터키 클럽 트라브존스포르와 3년 계약을 맺었는데 2일 상호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잔여 시즌에 나설 수 없고 불법 행위로 인해 징계를 받은 스터리지와의 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스터리지는 당분간 백수 생활을 하는 신세가 됐다.
스터리지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책임질 위험 없이 거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겠다”라면서 “선수들의 이적을 놓고 베팅하는 것도 금지돼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