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맨유 첫골 보고있나" 이갈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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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디온 이갈로(31·맨유)가 28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클럽 브뤼헤와의 홈경기(5대0승)에서 맨유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페르난데스가 절묘하게 찍어올린 공을 침투하던 마타가 날선 컷백으로 문전의 이갈로에게 연결했다. 가볍게 골망을 가른 직후 이갈로는 붉은 셔츠를 들어올려 고이 간직한 누나의 사진을 드러냈다. 하늘나라로 떠난 맨유 팬 누나, '매리 아톨레'의 이름과 그녀가 하늘로 떠난 날짜를 새겼다.



'매리 아톨레'는 지난해 12월 43세 나이로 사망한 이갈로의 큰누나다. 캐나다 자택에서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갈로에게 엄마같은 존재였던 큰누나는 어린 동생의 맨유 입단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달 상하이 선화에서 맨유로 깜짝 임대이적한 이갈로는 "누나는 맨유 골수 팬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 맨유를 보며 자랐다. 매형은 첼시, 조카들은 각각 맨시티와 리버풀을 응원했지만, 누나만은 맨유 팬으로 남았다. 내가 왓포드에서 뛸 때 경기를 보러 온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내가 맨유로 가길 기도했다. 누나가 하늘에서 내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갈로는 "흰 티셔츠와 축구화에 누나의 이름을 새겼다. 올드트라포드(맨유 홈구장)든, 어디서든 항상 누나와 함께할 것이다. 또한 내 경력이 끝날 때까지 모든 골은 누나에게 바칠 것이다. 누나도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도와줄 것"이라며 누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첫 맨유 선수, 이갈로가 누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첫 골의 영광을 함께 나누며 맨유의 유로파리그 16강을 이끌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갈로는 "어렸을 때부터 응원한 팀에서 골을 넣게 됐다. 꿈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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