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스크래치 골퍼면 평균 스코어 81타에 육박할 것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는 코스 설계의 거장, 피트 다이의 작품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도 골칫거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
올 시즌 루키이자 지난 2월 푸에르토리코오픈 우승으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은 빅토르 호블란은 "모든 홀에서 자신의 샷에 대한 이득과 손해가 냉정하게 구분된다. 진정한 실력을 테스트 하기 딱 알맞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런데 만약 다양한 핸디캡의 아마추어 골퍼가 빠르고 단단한 그린과 깊은 러프가 강조되는 이곳에서 플레이한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당신은 소그래스에서 몇 타를 기록할 수 있을까? 몇 가지 계산을 해봤다.
코스레이팅은 스크래치 골퍼, 그러니까 핸디캡 인덱스가 0.0인 골퍼를 기준으로 코스의 난이도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슬로프레이팅은 코스레이팅과 비교했을 때 보기 골퍼와 기타 '다양한 실력대'의 골퍼의 상대적인 코스 난이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코스레이팅에는 제한이 없지만(매사추세츠 볼튼에 위치한 파73에 8,325야드인 인터내셔널의 파인스 코스는 코스레이팅이 80.0이다), 슬로프레이팅은 기본적으로 55~155사이이고 난이도의 표준은 113이다.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의 경우 플로리다주골프연합회에서 산정한 코스레이팅은 76.4이고 슬로프레이팅은 155이다. 이건 일반적인 플레이 조건에 따른 평가이므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슬로프레이팅은 밝혀진 바는 없지만 실제로 더 높을 것이다. 토너먼트 셋업이 아닐 경우 스크래치 골퍼의 평균 스코어는 76.4인 레이팅을 2.6타 상회하는 수준이겠지만 토너먼트 조건이라면 스크래치 골퍼라도 평균 스코어가 81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핸디캡이 18인 골퍼라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116타 정도 그리고 토너먼트 셋업에서는 122~124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너먼트 주간에는 러프와 더 미끄러운 그린 때문에 거의 모든 홀에서 물이나 벙커를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프로에 비해 아마추어 골퍼가 더 어려운 난관이다. 게다가 일부 그린은 대부분은 경사가 심해 컵 근처에 볼을 멈춰 세우지 못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스리 퍼팅의 횟수가 늘어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정확한 어프로치 샷에 필요한 볼 플라이트와 스핀을 구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프로치가 어려운 것도 모자라 페어웨이가 비스듬하게 솔잎 더미나 물, 모래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는 거리 컨트롤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는다. 심지어 스크래치 골퍼라도 85타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개의 긴 파4홀들(471야드의 5번홀, 451야드의 7번, 481야드의 14번홀 그리고 470야드의 15번홀)에서는 더블 보기가 속출하며 명성이 자자한 137야드의 17번홀도 마찬가지다. 토너먼트 셋업에서 핸디캡이 36인 골퍼들이 백 티에 설 경우 라운드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더 걸리는 건 물론이고 핸디캡의 두 배에 가까운 오버파 스코어를 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백 티에서 정규 타수에 가깝게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아마추어 골퍼의 능력을 따져보자. 내가 오래 전에 골프다이제스트의 의뢰로 실시한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300야드를 훌쩍 넘는 프로의 드라이버 샷에 비해 아마추어 골퍼의 비거리가 훨씬 뒤떨어진다는 것과 그들이 자신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크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종합해보면 소그래스에 선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길고 힘든 하루가 기다리고 있고 PGA투어의 프로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해 우승하면서 기록한 67-65-70-70타의 16언더파 272타는 정말 놀랍다. 그건 핸디캡 스트로크를 받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스코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