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이, 정말 코로나가 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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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아도라 어나이(25·IBK기업은행)의 진심은 무엇일까.

어나이는 지난 4일 구단에 한국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즉시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은 물론 근로기준법을 언급하며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라는 요청을 덧붙였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국제배구연맹(FIVB)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더불어 FIVB가 적극적으로 V리그의 일정 취소를 권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2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재개 여부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서 어나이의 결심이 굳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나이가 오래전부터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다 잠정 중단되니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하더라”라며 “구단과 (김우재) 감독님이 나서서 선수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척 강경한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단도 어나이와 동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그의 마음이 돌아섰고, 올 시즌 보여준 모습도 아쉬웠다. 초반부터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성적도 하락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서 792득점(공격성공률 37.41%)을 기록한 반면 올 시즌엔 27경기서 559득점(공격성공률 36.55%)에 그쳤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였던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는 성공률이 18.52%로 급락했다.

어나이가 남은 세 경기를 포기하고도 잔여 연봉 지급을 강조하는 것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책무를 다하지 않고 계약을 파기한 선수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구단과 원만한 합의 하에 떠난 산탄젤로(삼성화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인이 팀에서 성실히 훈련을 소화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금껏 어나이가 팀에 크게 기여해준 것은 맞다. 하지만 차후 악용될 수 있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좋게 마무리 짓기 위해 에이전트와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어나이의 이탈 이유는 정말 코로나19뿐이었을까.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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