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구단주 베컴, 영입한 선수 불법 접촉 혐의
베컴이 운영하는 인터 마이애미, 거액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 불법 접촉 혐의 제기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북미프로축구(MLS) 무대에 구단주로 데뷔한 데이비드 베컴이 시즌 초반부터 불미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멕시코 구단 몬테레이로부터 인터 마이애미가 미드필더 로돌포 피사로(26)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5일(한국시각)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발표했다. 피사로는 지난달 17일 몬테레이를 떠나 이적료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41억 원)에 올 시즌 MLS 신생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피사로는 지난 3일(한국시각) 인터 마이애미가 LAFC를 상대로 치른 2020 MLS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몬테레이 구단 측은 인터 마이애미가 베컴 구단주를 앞세워 구단간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부터 피사로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베컴 구단주는 피사로가 몬테레이와 계약을 맺은 시점에 구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와 접촉해 영상 통화 등으로 대화를 나누며 영입을 제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FIFA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두일리오 다비노 몬테레이 이사는 피사로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설이 제기되자 그를 잔류시키겠다고 선언하며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 그러나 몬테레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피사로와 결별했다.
피사로 또한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확정되기 약 사흘 전인 지난 2월 13일 현지 언론을 통해 "베컴 구단주가 나를 신임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그와의 영상 통화가 내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결정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사전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베컴과 피사로의 접촉이 몬테레이가 선수의 이적에 동의하기 전에 이뤄졌다면 이는 불법 접촉으로 간주된다.
한편 폴 맥도너프 인터 마이애미 기술이사는 불법 접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MLS와 멕시코 리그(리가MX)는 최근 들어 밀접한 협력 체제를 맺어왔다. 최근에는 MLS와 리가MX가 올여름 올스타팀을 구성해 맞대결을 펼치는 데 합의했으며 두 리그가 통합된 리그컵 출범을 선언했다. 만약 이번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두 리그의 돈독한 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피사로는 멕시코 명문 파추카, 과달라하라, 몬테레이를 거치며 자신이 활약한 모든 팀에서 한 차례씩 리가MX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몬테레이와 북중미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멕시코 대표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2019년 북중미 골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