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하는 법 아는 사람?" 농구공 대신 게임기 잡은 NBA 선수들
[루키=원석연 기자] 때 아닌 중단에 NBA 선수들이 농구공 대신 게임기와 마우스를 잡았다.
NBA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아울러 사무국은 "단체 훈련을 전면 금지한다"는 지침도 함께 전달했다. 경기도, 팀 훈련도 사라진 NBA, 선수들은 팬들과 게임으로 소통하고 있다.
NBA 선수들의 게임 사랑은 익히 유명하다. 리그 구성원이 대부분 20대 중반의 남성인 만큼, 농구 게임인 NBA 2K 시리즈부터 FPS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 게임을 즐기는 선수들이 많다. 심지어 피닉스 선즈의 에이스 데빈 부커는 12일 개인 방송을 켜고 게임하던 도중 리그 중단 소식을 전해 들었을 정도.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도 부커처럼 개인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돈치치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트리밍(실시간 방송)하는 법 아는 사람? 뭐가 필요하지?"라며 팬들에게 직접 도움을 구했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은 "코로나 덕분에 여기 있는 비디오 게임을 다 배워간다"며 트위터에 게임기를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밖에도 조쉬 하트와 알렉스 카루소, 디애런 팍스 역시 개인 방송으로 게임 중계를 시작했다.
한 술 더 떠 피닉스는 구단이 아예 자체적으로 게임 방송에 나섰다. 피닉스는 중단이 선언되자 구단 공식 SNS로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남은 시즌을 NBA 2K로 이어갈 것"이라면서 실제 예정되어 있던 댈러스와의 경기를 게임으로 진행했다. 방송은 한 때 12,000명의 시청자를 모았을 만큼 성공적이었지만, 아쉽게도 피닉스는 136-150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