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뜨거웠던 마지막 2분 19점 몰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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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CC가 아쉽게 4강 플레이오프에서 2017~2018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그 마지막은 뜨거웠다. 

전주 KCC는 4일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4-117로 졌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SK에게 내줬다.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른 여파가 결국 4강 플레이오프에 영향을 미쳤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로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춰선 것이 못내 아쉽다. 그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4차전 경기 막판 2분 동안 뜨거운 득점포를 가동했다. 

KCC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95-107로 12점 뒤졌다. 4쿼터 중반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뒤진 뒤 3분 30여초 동안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흐름상 KCC가 이대로 무너질 것으로 보였다. 

찰스 로드가 제임스 메이스의 5번째 반칙과 함께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로드가 이를 시작으로 전태풍의 어시스트를 받아 연속 득점했다. KCC는 1분여 만에 102-107, 5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KCC는 테리코 화이트의 덩크와 송교창의 점퍼를 교환한 뒤 36.4초를 남기고 화이트에게 자유투로 2실점하며 104-111로 뒤졌다. 남은 시간은 36.4초였다. 승부는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이정현이 6.4초 만에 3점슛을 성공했다. 농구화 중창이 벌어지는 진귀한 장면 때문에 잠시 교체되었던 전태풍이 다른 농구화를 신고 코트로 돌아와 20여초 사이에 돌파와 자유투, 3점슛을 몰아쳤다. 9.1초를 남기고 114-116, 2점 차이였다. 

SK가 실수 하나만 하면 동점 또는 역전까지 가능했다. 8.3초를 남기고 정재홍에게 자유투 1개를 내준 뒤 4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3점슛을 시도했다. 들어갔다면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림을 외면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KCC는 전반 한 때 12점 열세를 3쿼터에 35점을 몰아치며 82-81로 뒤집었다. 그렇지만, 4쿼터 초반 김선형과 안영준에게 3점슛을 내주고 메이스를 막지 못하며 두 자리 점수 차이까지 끌려갔다. 

4쿼터 8분 동안 단 13점에 묶이고 26점을 내줘 무기력한 패배의 위기에 빠졌던 KCC는 남은 2분 동안 19점을 집중시키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4쿼터 8분을 보내는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었지만, 마지막 2분은 18분 가량 소요되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쿼터 10분 동안 19점 이하 기록은 총 212번(39.3%) 나왔다. KCC는 마지막 2분을 8분처럼 보내며 19점을 집중시킨 것이다. 

특히 전태풍은 로드의 골밑 3점 플레이와 농구화 때문에 잠시 교체되었을 때 터진 이정현의 3점슛을 제외한 13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전태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추격전이었다. 

KCC는 4차전 경기 막판 2분 동안 농구의 재미를 그대로 보여줬다. 승리까지 챙겼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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