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빅스타]'1툴' 로사리오보다 낫다…'5툴' 한화 호잉은 '넝굴째 굴러온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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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이쯤 되면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나 다름없다.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의 얘기다.

호잉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한화의 4-3 승리를 펼쳤다. 아울러 한화는 최근 2연승과 함께 시즌 6승7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이날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호잉이 경기를 지배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폭발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한승혁의 한가운데로 몰린 151km짜리 2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6회였다. 한화는 5회까지 한승혁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을 뽑지 못한 상황. 그러나 호잉이 극적인 동점포를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승혁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6구째 높게 형성된 포크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귀중한 안타를 추가했다.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총알 같이 굴러가는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이 사이 1루 주자는 3루에 안착했다. 한화는 이어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얻어내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호잉은 팀이 얻은 4점 모두에 관여했다.

사실 개막을 앞두고 호잉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호잉의 몸값은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70만 달러로, 올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 10명 중 넥센 초이스(60만 달러) 다음으로 낮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30홈런 이상, 110타점 이상을 올린 윌린 로사리오보다 타격 실력과 빅리그 경력 등에서도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그랬던 호잉이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외국인 타자로 우뚝섰다. 이날 경기까지 성적은 타율 0.419(43타수 18안타) 5홈런 10타점 12득점이다. 각종 리그 타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황. 여기에 4개의 도루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파이팅도 넘친다.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선 3루에 있다가 마운드에 있던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는 사이 홈스틸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첫 첫 홈스틸이었다.

호잉의 원래 강점은 수비다. 빠른 발을 앞세워 수비 범위가 넓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의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시즌 초반 부진한 두 외국인 원투펀치에 고민이 많은 한용덕 감독이지만, 적어도 외국인 타자 걱정은 덜었다. 이날도 "호잉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기뻐했다. 

호잉은 경기 뒤 “오늘의 활약뿐 아니라, 앞으로도 놀라게 해드릴 것이다. 홈런뿐 아니라, 베이스러닝 번트 수비 모두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가 시즌 초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인 호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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