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텍사스, 멀쩡한 구장 놔두고 새 구장에 1조 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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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링턴(텍사스주 미국), 서정환 기자] 천조국의 클래스는 다르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엄청난 새 구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94년 개장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4만 8114명을 수용하는 개방형 구장이다. 건축 당시 1억 9100만 달러(약 2041억 원)가 소요됐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억 1500만 달러(약 3366억 원)가 들었다.

그런데 요즘 텍사스는 글로브 라이프 파크 바로 맞은편에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건축하고 있다. 관중석 규모는 4만석으로 줄인 대신 쾌적함을 높였다. 새 구장의 건축에는 무려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3350억 원)가 투입됐다. 텍사스 구단은 2020년 새 구장이 완공되면 기존 구장을 철거해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 구장 건축의 결정적인 이유는 날씨에 따른 수익감소였다. 텍사스 구단은 6~8월 혹서기에 다른 구단에 비해 관중이 급감하는 이유로 텍사스 알링턴 지역의 더운 날씨를 꼽고 있다. 우천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관중들의 불편이 크다는 것. 바로 옆에 위치한 NFL 최고인기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최신 돔구장 AT&T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쓴다. 야구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텍사스 구단은 시의회 승인을 얻어 화끈하게 새 구장을 짓기로 합의를 봤다.

새 구장 옆에는 호텔과 컨벤션 센터를 함께 짓고, 시민들이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장, 광장 등을 함께 만든다. 5000명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규모다. 알링턴시는 이 지역을 종합상업유흥지구로 만들어 1025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한 돈 이상의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돔구장은 고척돔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마저 건축공간이 협소해 관중석을 줄이는 등 기형적으로 지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건물도 회색으로 다소 칙칙한 인상을 준다. 텍사스의 새 구장 건축은 미세먼지와 우천순연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내 야구팬들이 볼 때 ‘메이저리그의 위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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